“결백 주장하더니 기억 탓?” “믿었는데 실망”…정봉주 고소 취하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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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8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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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고소 취하

사진=정봉주 전 의원. 동아일보DB
사진=정봉주 전 의원. 동아일보DB
‘성추행’ 진실공방을 벌이던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28일 의혹의 쟁점이 됐던 ‘렉싱턴 호텔 방문’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해당 의혹을 보도한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7일 오후 제 스스로 2011년 12월23일 오후 6시43분쯤 렉싱턴 호텔에서 결제한 내역을 찾아냈다”며 “결제내역이라는 명백한 기록이 당일 렉싱턴 호텔 방문을 증거하고 있는 이상 이를 스스로 공개하는 것만이 이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책임을 지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27일 취하했다며, 자신의 입장과 거취에 대해 빠른 시간 안에 밝히겠다고 전했다.

사건 당일 찍은 사진 수백 장을 증거로 제시하며 렉싱턴 호텔 방문 사실을 부인해왔던 정 전 의원이 입장을 스스로 번복하자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많은 누리꾼들은 “끝까지 오리발 내밀다가 결국은 끝장나는구나(voim****)”, “무슨 배짱으로 현금도 아니고 카드로 긁었냐(ojja****)”, “저렇게 당당하게, 양심적인 사람인 것처럼 말해도 되나? 누가 보면 양심 선언하는 줄 알겠음(kims****)”, “이제는 호텔 갔는데 성추행은 없었다 할 차례인듯(naya****)”라고 비난했다.

특히 정 전 의원이 카드 결제내역을 통해 자신의 기억이 잘못됐음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게 됐다면서도 해당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자 ‘무책임한 변명’을 하고 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이들은 “그렇게 자신 있게 고소하고, 780장 증거 사진 제시하고, 공중파 TV 프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나와 결백을 주장하더니. 이제는 기억 탓??(dehw****)”, “그냥 ‘거짓말 했는데 결국 걸렸네요’ 하세요. 무슨 변명이 이리 초라합니까?(holl****)”, “니 기억이 아니라 너 자체가 잘못된 거야(Won Gy****)”, “호텔에 간 사실이 기억나지 않으면 거기서 성추행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당연히 모르시겠네요?(kore****)”, “구질구질하다(jojo****)”, “거짓말 해 놓고 상대방을 그렇게 모욕해놓고 ‘내 기억이 잘못되었었다’ 한마디면 되는군요(caro****)”라고 꼬집었다.

수차례 기자회견을 열며 피해자 측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수십 장 사진으로 거짓 주장하며 피해자를 아주 죽이려 한 나쁜 인간!!! 이젠 기억이 안 났다고(happ****)”, “얼굴 두껍다~ 비결이 뭡니까? 정확한 증거 없다고 여기자 비판하신 분들 독기 품고 달려들더니(lime****)”, “가해자는 기억 못해도 피해자는 정확히 기억하는 것이 일반적이죠?(chig****)”, “의혹 보도한 기자까지 고소하며 정의의 사자인양 와 진짜 끔찍하다(sun7****)”, “피해자 고소 못 할 때 알아봤지ㅋ 인간이라면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해라!!!(navy****)”라고 주장했다.

또 정 전 의원을 믿고 지지한 사람들에게까지 좌절감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해명글로 너를 쉴드치던, 시간대가 각자 다르다고 딴 사람들을 거짓말쟁이로 몰던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었다. 이젠 호텔에 간 기억도 잊어버린 놈이 시간대 잘못 기억한 사람들을 나무랄 수 있겠나?(jhb7****)”, “님은 물에 빠지면서 본능적으로 많은 사람을 부여잡고 뛰어 드셨음. 사과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권력욕에 눈이 멀어 스스로 포기함. 괴물의 심연을 오래 들여다보니 자신의 작은 거짓은 그냥 넘어갈 줄 알았음(Jun Seun****)”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정 전 의원을 지지했다는 누리꾼들은 혼란스러움과 실망감을 토로했다.

이들은 “반박자료 그렇게 들고 나와서 아니라고 할 때 진짜 믿었었는데(cali****)”, “어휴 저걸 쉴드 친 내가 XX이다!!!(min8****)”, “기억이 잘못 됐다? 그럴 리가? 절대로 기억을 못할 일이 아니지! 난 민주당원이고, 이 일 전에는 정봉주를 지지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 일만은 정봉주가 처음부터 잘못했다. 더구나 온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다니, 더 이상 정봉주는 정치 지도자의 꿈은 접는 게 옳다(duho****)”, “혼란스럽고 마음이 무겁네요. 끝까지 믿었는데(이**)”라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정치하라고 사면해줬더니 이게 무슨 망신이냐 정치생명 끝(back****)”, “그런 정신으로 진실을 외치고 정치를 한다고 했냐?(alad****)”, “지 과거도 기억 못하는 넘이 무슨 정치를 해. 집에서 발 닦고 잠이나 자세요(bose****)”라며 정 전 의원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불똥은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로도 튀었다. 22일 방송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정 전 의원이 사건 당일 자신의 행적을 증명할 증거라고 주장한 700여 장의 사진 일부가 공개된 바 있기 때문.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김어준 블랙하우스 이거 완전 편파방송 아니냐. 당장 폐지하라(ojja****)”, “김어준의 주작하우스는 뭐 된 거냐? 니들 하는 짓이 그렇지 뭐. 쉴드는 아무 때나 치는 게 아니란다(just****)”, “김어준 조작하우스 폐지 안하냐. 지 꼴리는 대로 공중파를 사적으로 사용하는데 그것도 가해자를 피해자로 둔갑시키는데 폐지 안하냐(youn****)”라고 주장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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