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 ‘부흥 프로젝트’ 발표… 경쟁 후보들 “선거 앞두고 현혹” 비난
전문가“투자재원부터 마련해야” 지적
인천 대표 달동네던 인천 부평구 십정 2구역 전경. 10년 넘게 차질을 빚은 이곳 도시재생사업이 정상화돼 6월까지 주민 이주를 마치고 2021년까지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뉴스테이 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 동구 송림초등학교지구 뉴스테이(기업형 민간임대주택) 사업을 둘러싸고 특혜 시비가 일었다.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송림초교지구 뉴스테이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임대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인천도시공사가 출자 특혜를 제공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사 측은 27일 “사업이 원만하고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1차 임대사업자를 선정했다”고 반박했다. 송림초교지구에서 생활 터전을 잃게 될 원주민에게 자산평가금액의 60%까지 무이자 대출 알선, 이사비 및 이주정착금 지원 등도 제시했다.
인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원도심 부흥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천시장 예비후보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혹 카드’로 시민을 우롱한다”고 비판했다.
인천시는 선거용이 아니라 재정투자와 실행계획을 갖춘 프로젝트라고 반박하고 있다. 개항창조도시 개발 프로젝트와 경인고속도로의 일반도로 전환에 따른 도시재생사업은 이미 추진하던 사업이며 검단산업단지 확대, 수도권 매립지 테마파크 조성, 계양구 상야지구 개발의 인천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은 기존 사업을 다듬었다는 얘기다.
박찬훈 시 정책기획관은 “원도심 부흥 3대 프로젝트 추진에 5년간 매년 약 6000억 원씩 3조 원을 투입한다. 재정난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원도심 재생 관련 예산을 3배 정도 늘리는 데 큰 부담이 없다”고 해명했다.
인천항 1, 8부두 중심의 개항창조도시 프로젝트는 다음 달 본격화한다. 8부두 2만3700m² 터의 옛 물류창고(길이 270m, 폭 45m, 높이 20m)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문화콘텐츠를 접목해 재생사업을 벌인다. 창고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개조하는 ‘상상플랫폼’은 공모를 통해 민간투자자를 선발한다. 시 관계자는 “시가 140억 원을 들여 물류창고 외부 인프라를 구축하면 민간투자자가 최소 100억 원 이상 투입해 내부시설 개선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인전철 인천역 복합역사 건립, 동구 배다리 우각로 역사공간 조성사업도 동시에 펼쳐진다. 2020년 항만 기능이 폐쇄될 1, 8부두 재개발 사업은 올 하반기 해양수산부,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구성된 4자 협의체 주도로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난해 12월 일반도로가 된 경인고속도로 서인천나들목∼인천 종점 10.45km 구간 도시재생사업은 올 초 시작했다. 방음벽과 옹벽을 철거하고 있다. 도시를 단절하던 진·출입로 구조개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4000억 원을 들여 도로를 정비하고 인하대, 가좌나들목 같은 7개 거점 구역에 문화휴식시설을 만드는 공사를 2024년까지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김교흥 박남춘 홍미영 예비후보는 “신도시에 비해 낙후된 원도심의 혁신적인 발전이 시급하다”며 인천도시재생청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선거 때마다 원도심 재생 공약이 쏟아지지만 제대로 실현된 것은 하나도 없다. 현실적인 재원 방안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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