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행기-열기구… 부여, ‘하늘 스포츠’로 관광 활성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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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보호법 묶여 개발 제한돼
경비행기 이-착륙장 조성 등 항공레저스포츠 산업 집중 육성

충남 부여군이 경비행기, 열기구 등을 활용한 항공레저스포츠 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관광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에 나섰다. 사진은 부여군 금강둔치에 조성된 경비행기 임시 이·착륙장과 금강 위를 비행하는 열기구. 부여군, 스카이배너 제공
충남 부여군이 경비행기, 열기구 등을 활용한 항공레저스포츠 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관광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에 나섰다. 사진은 부여군 금강둔치에 조성된 경비행기 임시 이·착륙장과 금강 위를 비행하는 열기구. 부여군, 스카이배너 제공
“땅을 건드릴 수 없으니 하늘 문을 열어야죠.”

충남 부여군이 하늘 문을 두드린다. 경비행기, 열기구, 드론 등 항공레저스포츠 산업 육성을 통한 관광활성화와 지역 부 창출에 나서는 것. 부여군 대부분이 문화재보호법에 묶여 개발이 제한되자 관심을 ‘땅’에서 ‘하늘’로 돌려 경비행기, 열기구, 드론을 집중 육성하기로 한 것이다.

○ 항공기 이·착륙장 인허가 마무리

19일 부여군에 따르면 최근 부여군 내 경비행기 등의 이·착륙장 설치를 위한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됐다. 부여군은 2016년 국토교통부의 항공레저 인프라 조성사업에 공모해 선정된 뒤 이·착륙장 기본계획 수립, 실시설계, 이·착륙장 조성을 위한 하천 점용 허가까지 마무리했다.

부여군은 우선 4억 원의 예산을 들여 이달 중순 금강 둔치에 이·착륙장 조성공사에 들어간다. 공사는 올 상반기에 마무리된다. 또 격납고와 교육 및 체험시설 등 항공레저스포츠 지원시설도 지을 예정이다.

부여군이 항공레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금강 양 옆으로 너른 평야지대가 펼쳐져 항공레저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데다 이용우 군수 등이 전략산업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

○ 구름 위 나는 열기구 관광상품도 등장

항공기 이·착륙장 설치 허가와 맞물려 부여군에 열기구 관광상품도 등장한다. 열기구 제작사인 ‘스카이배너’(대표 서정목)가 열기구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아이디어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2018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권역별 관광콘텐츠 사업자’로 선정된 것. 스카이배너는 올 4월부터 연말까지 금강 앞 구드래 선착장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열기구 체험을 운영할 예정이다. 열기구는 1시간가량 하늘을 날며 백제역사재현단지, 정림사지, 궁남지 등 반경 10km 안에 있는 부여 볼거리를 볼 수 있게 된다.

서 대표는 “하늘에서 펼치는 커플 프러포즈, 효도 및 단체 관광상품 등 부여군의 명품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개막한 코리아 열기구 그랑프리대회도 절정에 올라 내달 6∼8일에 결승전이 부여군에서 치러진다.

○ ‘날아라 드론, 날아라 부여’

부여군은 이 밖에도 부여군을 드론의 메카로 조성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올해부터 평생교육과정에 드론교육도 개설했다. 2016년에는 부여지역 고교생이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2016 코리아컵 항공우주과학경진대회’ 드론 터치&고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군은 드론공장을 유치하고 드론파크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 군수는 “백마강(금강) 수변에 건설될 항공레저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2단계로 항공정비기술교육원, 드론공장, 항공정비산업단지, 항공박물관, 체험장 등 다양한 시설을 민간투자로 유치하겠다”며 “이 사업이 완료되면 1000여 명의 고용창출과 수백억 원의 경제유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 부여군#경비행기#항공레저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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