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 조증윤 대표(50)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에 의한 간음) 혐의로 구속됐다.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통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가운데 처음 구속됐다.
창원지법 강희구 판사는 1일 오후 3시 조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경찰은 2007∼2012년 극단 사무실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 여성 단원 2명을 성폭행하거나 강제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26일 조 대표를 체포했고 검찰은 2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일 점퍼에 모자를 쓰고 법원에 나온 조 대표는 고개를 숙인 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피해자에게 한 말씀 해달라”고 하자 작은 목소리로 “정말 죄송합니다. 깊이 사죄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질심사에서는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의 변호인도 “(구속영장 청구는) 미투라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고, 법적으로 다툴 여지가 많다”며 불구속을 주장하는 의견서를 이날 법원에 제출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 2명은 “어린 여학생들이 (조 대표에게) 호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 (이들은 조 대표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