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박지우 국대 자격 박탈” 청와대 국민청원, 하루 만에 20만 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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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0일 12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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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에 출전한 김보름(25)·박지우(20) 선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두 사람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을 청원하는 글이 게시됐는데, 하루 만에 20만 명 이상의 추천을 받았다.

19일 오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자격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김보름과 박지우 선수의 경기 태도를 지적했다. 팀워크가 중요한 팀추월 경기에서 두 선수가 크게 뒤쳐졌던 노선영 선수를 챙기지 않고 먼저 결승선에 골인했다는 것. 청원인은 이에 대해 “김보름, 박지우 선수는 팀전인데도 불구하고 개인의 영달에 눈이 멀어 같은 동료인 노선영 선수를 버리고 본인들만 앞서 나갔다”고 질타했다.

청원인은 “인터뷰는 더 가관이었다”며 두 사람의 인터뷰 발언과 태도도 지적했다. 김보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간에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뒤에 저희랑 좀 격차가 벌어지면서 아쉬운 기록이 나왔다”며 노선영 탓을 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박지우 역시 “의사소통 문제도 있고, 사실 선영이 언니가 이렇게 될 거라는 생각을 아예 안 했던 건 아니었는데 그걸 저희가, 근데 기록 욕심도 있다 보니까”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렇게 인성이 결여된 자들이 한 국가의 올림픽 대표 선수라는 것은 명백한 국가 망신”이라며 “오늘 사건을 계기로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대 자격 박탈 그리고 올림픽 등 국제 대회 출전 정지를 청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빙상연맹의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를 엄중히 밝혀 내어 연맹 인사들을 대폭 물갈이 하는 철저한 연맹 개혁의 필요성도 청원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 추천인 수는 20일 오전 8시 20분 기준 12만1700여 명이었으며, 이날 오후 12시 20분쯤에는 21만3000여 명을 기록했다. 4시간 만에 추천인 수가 9만 명이 넘게 늘어난 것이다. 전날 저녁 올라온해당 글은 단 하루 만에 20만 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청원이 됐다.

한 추천인은 “저런 인성을 가진 자들이 나라를 대표한다는 게 국민으로서 창피하고 세금으로 연금 주기도 싫다”고 일갈했다. 이밖에도 “너무 아쉬운 행동이었다” “국가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 “국민이 보고 있었고 전 세계인이 보고 있었다. 진심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창피하다. 바른 인성과 정신을 가진 스포츠인들이 만드는 체육계를 응원할 것” 등 비난이 이어졌다.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이름은 오전 내내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라 있는 상태다. 관련 기사 댓글란을 보면 두 사람의 태도를 지적하는 글이 대다수다.

두 선수를 두둔하는 글을 올렸던 장수지 선수의 이름도 나란히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라 있다. 장수지 선수는 두 선수를 향한 비난이 일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들이 시합 타던지 애꿎은 선수들한테 뭐라 하네. 경기장에서 선수들 집중도 못하게 소리나 지르고. 그게 응원인가 방해수준”이라고 썼다. “관심도 없다가 올림픽 시즌이라고 뭣도 모르고 보면서 선수들 상처만 준다” “어디 무서워서 국대(국가대표) 하겠냐” “시합도 안 끝난 선수들 사기 떨어뜨리고. 그게 같은 나라 국민들이 할 짓인지” 등 표현도 했다. 이 글로 상황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고, 누리꾼들의 비난은 한층 더 거세졌다.

한편 국민청원이 한달 내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을 경우 청와대는 수석비서관이나 관계부처 장관이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청와대는 현재까지 청소년보호법 폐지를 포함해 8가지 청원에 답한 바 있다.

답변 대기 중인 청원은 이번 청원을 비롯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직 파면 ▲미성년자 성폭행 형량 강화 ▲아파트 단지 내 횡단보도 교통사고 처벌 강화 ▲초중고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 ▲국회의원 급여 최저시급 책정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대한 철저한 수사 촉구 등 7가지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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