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한파로 어류-농작물 피해 속출

  • 동아일보

올해들어 한파특보 7일간 발효
양식장 어류 380만 마리 폐사하고… 겨울배추 10% 냉해 등 피해 확산

전남 여수해역 돔 양식장들은 평년보다 2∼3도 낮은 바다 수온으로 동해를 입어 참돔, 감성돔 288만 마리가 폐사했다고 신고했다. 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해역 돔 양식장들은 평년보다 2∼3도 낮은 바다 수온으로 동해를 입어 참돔, 감성돔 288만 마리가 폐사했다고 신고했다. 여수시 제공
올겨울 호남지역에 한파특보가 연이어 발효되면서 양식장 어류 380만 마리가 폐사하고 겨울배추의 10% 정도가 냉해를 입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4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보성 장성 나주 등 전남지역 8개 시군에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올해 광주와 전남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것은 1월 10일과 12일, 23∼26일 등 모두 7일에 달한다.

광주전남지역 한파특보는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지고 전날에 비해 온도가 10도 이상 차이 날 때 발효된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올 1월 하순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로 잇따라 떨어졌는데 이런 강추위는 2004년 이후 14년 만에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혹한 추위에 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2, 3도 낮아지면서 각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날 여수시 돌산읍과 남면, 화정면 돔 양식장 18곳에서 저수온 폐사 피해가 추가로 접수됐다고 밝혔다. 전남에서는 지난달 15일부터 양식장 65어가에서 저수온으로 참돔 감성동 돌돔 숭어 306만4000마리가 폐사해 43억9400만 원의 피해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여수지역 63어가에서 참돔 감성돔 288만4000마리가 폐사해 37억84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여수시의 한 관계자는 “수심이 8m 정도로 낮은 돌산 해역에서 수심이 10m가 넘는 남면 화정면 해역으로 양식장을 옮겼지만 저수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한파가 지속됨에 따라 어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양식장에서도 한파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전북 고창 부안지역 양식장 6어가에서 숭어 76만8000마리가 저수온으로 폐사해 7억1500만 원의 피해가 났다고 신고했다. 또 군산시와 부안군 김 양식장에서 9억11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지역에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연이어 밀어 닥치면서 냉해를 입은 겨울배추. 농협 제공
전남지역에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연이어 밀어 닥치면서 냉해를 입은 겨울배추. 농협 제공
연이은 한파에 겨울배추도 냉해를 입고 있다. 농협전남지역본부는 겨울배추의 95% 정도를 생산하는 전남에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겨울배추는 최저기온 영하 4, 5도 정도의 날씨에 얼었다 해동되는 것을 반복하지만 최저기온 영하 7∼10도의 한파가 계속되면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전남지역본부의 한 관계자는 “전남지역 겨울배추 15% 정도가 냉해를 입어 상품성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형주 peneye09@donga.com·김광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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