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검사들, 다 죽었어” 권인숙 위원장 선임에 기대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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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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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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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54)이 검찰 내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발족된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이 환영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2일 법무부에 따르면 권 위원장은 법무부와 산하기관(검찰제외)에서 발생한 성희롱, 성범죄의 실태를 점검하고, 유사 사례의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활동을 하는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게 됐다.

권 위원장은 이날 “사회적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우선 피해자들의 피해 경험과 입장을 중요하게 판단하겠다”며 “법무부와 산하기관의 성폭력·성희롱 실태를 파악해 적절한 처리와 대응방안을 마련해 성폭력과 성희롱을 뿌리뽑을 조직문화와 제도개선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제15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권 위원장은 ‘부천 성(性)고문 사건’의 피해자다. 권 위원장은 1986년 서울대학교 의류학과에 재학하던 중 경기 부천시의 의류공장에 위장 취업을 했다가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던 중 문귀동 경장에게 성고문을 당했다.

당시 권 위원장은 문 경장을 고발했고, 문 경장도 맞고소를 했다. 검찰은 권 위원장만 구속 기소해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포함한 166명이 변호를 맡았던 이 사건은 1987년 민주화운동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사건은 대법원까지 갔고, 문 경장은 1989년에야 징역 5년형과 위자료 지급을 선고받았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권인숙 위원장이라면 피해자들을 위해 제대로 일해줄 것“이라는 반응이 많다. 한 누리꾼은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아 “권인숙 씨의 대책위원장 임명만으로도 법무부의 강한의지가 느껴진다. 모처럼 현명한 대처다. 환골탈태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일부 누리꾼은 “쫄고 있는 사람들 많을 듯. 권인숙 대책 위원장님 힘내시라” “권인숙 위원장이라면 성범죄 검사들 다 죽었다” “부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 권인숙 씨가 대책위원장이 되셨구나. 세월이 참 빠르다. 힘써주시기 바란다” “권인숙 위원장님 응원한다. 싹 다 밝혀주시라. 떨고 있는 놈들 많겠네” “권인숙 씨라니, 카드 멋지다” “권인숙 씨가 위원장이 되셨다니 든든하다. 그간 권력을 깡패로 죄진 것들 긴장 제대로 타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권 위원장은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여성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부터 명지대에서 여성학을 강의하고 있다. 권 위원장은 2014년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연구소 ‘울림’의 초대 소장을 지내는 등 여성인권 신장을 위해 헌신해왔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구성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기도 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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