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장군들 버스 타고 출퇴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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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대 육본 근무 40명 2월부터… “운전병 감축 등 개혁 솔선수범”
승용차 지원 규정도 고치기로

충남 계룡대의 육군본부와 영내 직할부대에서 근무하는 장군들이 다음 달부터 전용 승용차 대신 버스를 타고 출퇴근한다. 비전투요원(운전병 등)의 감축을 비롯한 국방개혁을 솔선수범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확산시키자는 취지라고 육군은 전했다. 장군을 대상으로 한 버스 출퇴근제는 창군 이래 처음이다.

25일 육군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출퇴근 시간에 계룡대 육군본부 및 영내 직할부대(인사사령부 등)와 영내외 장군 관사를 오가는 6∼9인용 버스가 운행된다. 해당 장군들은 영관급 이하 장교나 군무원들처럼 출발·도착 시간에 맞춰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육군본부에서 근무하는 장군은 40여 명이다. 전체 육군 장군(330여 명)의 12% 수준이지만 육군 지휘부 소속 장성들의 버스 출퇴근제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일선 지휘관들에게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군 개혁에 적극 동참하라는 메시지라는 것. 현재 모든 장군은 직책에 상관없이 계급에 따라 쏘나타급(준장) 그랜저급(소장) 체어맨급(중장) 에쿠스급(대장)까지 전용 승용차와 운전병을 지원받고 있다.

육군은 이런 규정도 고치기로 했다. 주요 지휘관과 위기조치 요원 등 필수 직위를 맡고 있는 장군에게만 전용 승용차를 제공할 방침이다. 나머지 장군들은 배차(配車)를 받아서 업무용 승용차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육군 관계자는 “병력 감축을 위한 비전투요원 최소화 등 국방개혁의 주요 과제가 곧 육군의 숙제인 만큼 장군들이 그 기조에 적극 동참하고 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현재 5만여 명(육군 4만여 명)의 운전병을 2022년까지 3만 명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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