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재 DB’ 구축한 인천시 여성활동 활발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181개 위원회 여성비율 43% 기록…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아
차세대 여성리더 네트워크 강화로  사회 각 분야서 양성평등 실현 평가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11월 시 여성인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신인(新仁) 여성’들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엔타스 연회장에서 연극을 보고 난 뒤 대화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11월 시 여성인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신인(新仁) 여성’들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엔타스 연회장에서 연극을 보고 난 뒤 대화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 토박이 남명희 씨(53·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서울지부 이사)는 요즘 스스로 생각해도 자신이 뿌듯하다. 고향에 재능기부를 꾸준히 할 수 있게 돼서다. 2016년 인천시 홈페이지(incheon.go.kr)에 있는 ‘인천 여성 전문인재-신인(新仁) 여성 데이터베이스(DB)’에 자신의 이력을 입력했다. 이후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이웃과 손쉽게 연결이 됐다. 남 씨는 지난해 4월부터 인천하나센터를 찾아 북한이탈주민 약 10명에게 한국사회 적응프로그램의 하나로 ‘원예 세러피’ 강좌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아동·청소년 시설의 ‘애인(愛仁), 꿈나무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직업 특강도 하고 있다.

회계사 양연숙 씨(45)도 ‘신인 여성DB’를 통해 지난해 4월부터 화장(火葬) 시설 주변 주민들에게 지원되는 기금을 관리하는 기금운용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화장 시설인 인천 승화원은 매년 약 60억 원의 세외수익을 얻고 있다. 양 씨는 세외수익의 10%에 해당하는 기금이 승화원 주민을 위해 제대로 쓰이는지 감시한다.

인천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구축한 신인 여성DB가 여성의 사회공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 산하 181개 위원회의 여성 참여비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43%를 기록했다. 이 여성DB가 한몫을 톡톡히 했다. 스마트우먼 2040프로젝트, 차세대 여성 리더 네트워크 강화 같은 다양한 양성평등 프로그램이 더해지면서 이런 성과를 거뒀다.

여성DB는 2008년 구축됐다. 여성 인재를 더 발굴하기 위해 2016년 신인 여성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에는 신인 여성 3000인 발굴 프로젝트를 추진해 다양한 인재를 영입했다. 건설 교통 산업 등 그동안 여성 진출이 취약하던 분야에서 3018명을 새로 찾아냈다. 여성의 시정(市政) 참여 활성화를 위해 신인 여성 인재 블로그도 만들었다.

인천의 미래를 이끌 20∼40대 전문직 여성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스마트우먼 2040 프로젝트는 2010년 인하대와 협력해 시작한 여성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까지 약 1300명의 차세대 리더급 여성이 배출됐다. 경제 역사 인문학 등의 전문과정을 이수한 이들은 여성DB에 자신의 이력을 올렸다.

시는 2016년부터 대학생, 특성화고교생, 공공기관 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특화교육을 신설했다. 올해는 50, 60대 ‘신(新)중년’ 여성을 영입해 청소년, 다문화가족, 북한이탈주민, 한부모 가족 등을 대상으로 ‘재능 나눔 릴레이’ 봉사활동을 펼치도록 한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0회에 걸쳐 4614명이 재능기부 혜택을 받았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여성의 권리를 신장하고 경제 참여를 유도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인천의 여성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