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태 경위(48·부산 동래경찰서)는 현재 재활 치료 중이다. 현장에 복직하려면 꽤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표정은 밝았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훨씬 커 보였다.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7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에서 정 경위는 위민경찰관상을 받았다. 그는 2016년 9월 경남 김해시 중앙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2차 사고를 당했다. 부상은 생각보다 컸다. 척추 골절로 5시간 넘게 수술을 받았다. 97일간 입원 후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정 경위는 간간이 왼손으로 허리를 받치는 등 힘겨운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시상식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아내 이경화 씨(47)는 “근무 중 다친 경찰관이 많은데 우리 남편만 상을 받아 미안하다. 남편이 하루빨리 복직할 수 있게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영예로운 제복상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 일하는 제복 공무원(MIU·Men In Uniform)의 헌신과 노고를 기리기 위해 2012년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했다. 올해는 국방부와 경찰청 해양경찰청 소방청이 추천한 후보 가운데 대상 1명과 영예로운 제복상 4명, 특별상 1명, 위민경찰관상 3명, 위민소방관상 2명 등 모두 11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상은 서울 은평경찰서 양성우 경감(50)이 받았다. 양 경감은 20년 넘게 학교 밖 위기 청소년 구조와 보호를 위해 힘썼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축전을 통해 “대한민국 역사에 제복 공무원의 땀과 눈물이 함께하고 있다. 여러분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라고 격려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