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에 암매장 된 채 발견된 고준희 양(당시 5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준희 양이 친부 고모 씨(37)와 친부의 내연녀 이모 씨(36)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하다가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는 수사 결과를 내놨다.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 김영근 수사과장은 5일 오전 10시 전북지방경찰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고 씨와 이 씨는 2017년 1월 25일께 부터 전북 완주군 주거지에서 동거하며 준희 양을 양육해 왔다.
경찰은 “장애를 가진 피해자가 평소 식사를 잘하지 않으며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 씨 또는 이 씨가) 자주 폭행을 했으며 2017년 4월 초순경 고 씨가 피해자의 발목을 수회 밟아 피해자가 거동하기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병원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했다”고 밝혔다.
또 “(사망 전날인)4월 25일 새벽 1시경 고 씨와 이 씨가 각각 피해자의 등을 발로 차고 밟은 사실이 있으며 이와 같은 학대 행위 끝에 4월 26일 오전 피해자를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고 씨의 차에 태우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 씨와 이 씨는 사망한 피해자의 시신을 이 씨의 모친이 거주하는 전주 우와동에 있는 주택에 옮긴 후 이 씨 모친과 함께 사체 처리 문제를 논의한 끝에 고 씨의 조부 묘소가 있는 군산 야산에 유기하기로 모의했고, 다음 날인 27일 새벽 2시경 고 씨와 이 씨의 모친은 피해자 사체를 군산에 있는 조부 묘소 옆에 매장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고 씨와 이 씨가)때렸다는 사실은 서로 각자 인정하지 않지만 상대를 지목해서 인정하고 있다”며 “앞으로 검찰 수사 과정, 법원의 재판 결과에서 그 부분이 명확하게 밝혀지리라고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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