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고준희 멀리 있을 거라고 안 봐…3시간 안에 못 찾으면 3년 걸려”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2월 20일 11시 26분


26년 동안 650여 명의 실종 아동을 찾은 나주봉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 회장은 고준희 양(5) 실종 사건과 관련해 “누군가에 의해 이동 됐다고 본다. 아이는 멀리가 있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 회장은 19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우리가 항상 봤듯이, 개구리 소년 사건도 바로 집 뒤에서 발견되지 않았나? 준희 양도 집 인근 주변을 샅샅이 보고 맨홀이나 하수구 이런 데도 면밀히 조사를 해야 되고, 특히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정화조 같은 데도 면밀히 살펴봐야 된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우리 실종가족들이 하는 말이 있다. ‘3시간 안에 못 찾으면 3년이 걸리고, 3년 안에 못 찾으면 평생 아이를 못 찾는다’ 이런 생각에서 저희는 골든타임을 3시간으로 보고 있다. 요즘은 반나절 생활권이고 3시간이면 일본도 갈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3시간이면 어디든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없어지는 순간 바로 신고 체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준희 양 실종 사건에 대해 “엄마든, 아빠든, 할머니든 누군가는 아이를 챙기고 서로 연락 체계는 갖췄어야 되는데 이상하게 20일 동안 서로가 ‘누가 데리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고 한다”며 “그래서 부모에 대한 정확한 어떤 조사가 이루어져야 되고, 또 평소 준희 양 아빠 엄마와 사소한 말다툼 끝에 원한관계를 갖고 있는 이런 사람들(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도 좀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아울러 “현재 장기 실종 아동은 400여 명이다”며 “실종사건은 어느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가 사회가 풀어야 될 공동의 문제다. 전 국민이 경찰관의 눈이 되어 살펴봐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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