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본부 “이대목동병원 사망아 3명 ‘세균 감염’ 의심”…20일경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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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8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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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아 4명이 잇달아 숨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로 17일 오후 병원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전날 오후 사고가 발생한 뒤 중환자실에 있던 신생아 12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거나 퇴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미숙아 4명이 잇달아 숨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로 17일 오후 병원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전날 오후 사고가 발생한 뒤 중환자실에 있던 신생아 12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거나 퇴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지난 16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연이어 숨진 신생아 4명 중 3명은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질병관리본부가 18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질본)은 이날 즉각대응팀을 이대목동병원에 파견하여 서울시와 함께 현장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사망한 신생아 3명이 사망 전 시행한 혈액배양검사에서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것으로 확인돼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확한 세균 종류는 20일 이후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질본은 이대목동병원 현장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사망한 4명을 포함하여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었던 16명에 대한 의무기록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망한 신생아를 제외하고 병원을 옮긴 신생아 8명, 퇴원한 신생아 4명에 대해 증상을 모니터링한 결과, 퇴원한 신생아 4명 중 1명은 감기증상으로 지난 17일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을 옮긴 8명 중 1명은 기력저하로 관찰 중이다. 다른 신생아는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본은 당분간 퇴원 및 병원을 옮긴 신생아에 대한 정밀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

질본은 “현재까지 감염 또는 기타 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라며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하여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대목동병원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40분께부터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4명의 신생아에게 심정지가 발생했고,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했음에도 오후 9시32분부터 1시간21분 사이 4명이 차례로 숨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국과수 서울과학수사연구소는 18일 오전 8시30분부터 숨진 신생아 4명의 부검을 실시했다. 최종 부검 결과는 1개월가량 지나야 나올 전망이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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