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 일단락에… 광주전남 대중국 교류 훈풍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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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산시성 24일 자매결연, 전기차 등 구체적 협력 방안 논의
中단체 관광객 유치에도 전력…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 기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불거진 한중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광주전남의 대중국 교류에 훈풍이 불고 있다. 미뤄왔던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관광과 기술 분야 교류협력이 속도를 내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24일 이재영 도지사 권한대행 등 방문단이 중국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에서 산시성과 자매결연을 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산시성장과 회담을 통해 전기차 등 에너지 분야 협력과 농수산물 홍보전시회 교환 개최, 청소년 문화 교류,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전남도과 산시성은 2007년 광양제철이 산시성의 마그네슘을 수입한 것을 인연으로 우호 교류 협약을 맺었다. 2015년 12월에는 자매결연에 합의했으나 체결식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중국 측은 업무 담당자 인사이동 등 이유를 내세웠으나 이면에는 사드 갈등의 영향으로 알려졌다.

이재영 전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번 자매결연은 기존 우호 교류를 한 단계 격상하는 것으로 한중관계 복원 움직임과 맞물려 실질적 교류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달 24∼27일 전국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9개 지방정부 고위급 공무원 초청 교류회의’를 개최했다. 교류회의에서 중국 저장(浙江)성 천안(陳安) 부주임은 “지방정부 간 지속 가능하고 실질적인 협력관계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며 “신춘음악회와 실크로드 관광 문화전, 신안 해저유물선 문화전 등을 공동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전남도는 사드 여파로 끊긴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에 전력하고 있다. 무안∼베이징(北京), 무안∼상하이(上海) 항공노선의 재개와 중국 항저우(杭州) 청두(成都) 충칭(重慶) 정저우(鄭州) 등 성급도시 중심의 전세기 유치를 위해 현지 여행사 마케팅에 나섰다. 암웨이, 완메이 등 글로벌 기업의 사원 단체관광 프로그램으로 크루즈 유치 활동도 벌이고 있다.

광주시는 12월 1일 개소를 앞두고 있는 중국 상하이사무소를 중심으로 중국시장 개척과 통상 지원, 투자 유치, 협력 교류에 나선다. 21일에는 중국총영사관과 함께 광주의 중국 거점인 광주차이나센터 문을 연다. 광주차이나센터는 중국 정보를 제공하고 비즈니스 컨설팅, 중국인 대상 한국 소개, 상담 콜센터 운영 등 업무를 담당한다.

광주시는 전남도와 전북도,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17일부터 19일까지 중국 쿤밍(昆明)관광박람회에 참가했다. 내년 전라도 정도(定都) 천년을 기념하는 ‘2018 전라도 방문의 해’를 겨냥해 중화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역 관광자원을 소개하고 관광상품을 홍보했다. 12월에는 중국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에서 광주전남 관광상품을 구성해 중국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기술협력 분야에서도 물꼬가 트이고 있다. 세계 굴지의 배터리 제조기업인 중국 차오웨이(超威)그룹 양신신(楊新新) 총재는 최근 윤장현 광주시장과의 면담에서 기술 교류 협력 의사를 밝혔다. 양 총재는 “광주가 가고자 하는 친환경차 산업과 에너지 신산업, 스마트시티에 관심을 갖고 있다. 가능한 부문부터 상호 투자와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1998년에 설립돼 중국 저장성에 본사를 둔 차오웨이그룹은 전기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배터리 및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저장 배터리 등을 제조하는 회사로 중국 내 1위, 세계 4위의 배터리 제조 기업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사드#광주전남 대중국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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