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이 딸 치료비 명목으로 받은 후원금 13억 중 딸 이모 양(14)의 병원비로 750만원만 쓴 사실이 밝혀졌다.
이 씨의 후원금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중랑경찰서는 30일 이 양이 치료받은 병원 2곳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씨가 이 양의 병원비로 750만원을 낸 것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영학은 2005~2017년 사이 후원계좌 3개를 통해 총 12억8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이영학은 3개의 계좌에서 \'서울대병원\'이라고 기록된 곳으로 약 2억원을 송금했다. 이에 경찰은 이영학이 딸의 병원비로 2억원가량을 쓴 것으로 추정했으나, 실제로 서울대병원, 고려대병원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씨가 이 양의 치료비로 지불한 돈은 750만원에 불과했다.
경찰은 이 씨가 입금한 계좌명인 \'서울대병원\'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씨로부터 돈을 받은 계좌를 추가 분석 중이다.
경찰은 만약 이 씨가 딸 치료비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고 돈을 다른 곳에 사용했다면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기부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편 이날 경찰은 이영학 아내 사망과 관련해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50m 떨어진 옥상 폐쇄회로(CC)TV가 딸의 방 창문을 비추고 있지만 투신한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며 "화장실에서 아내가 몸을 던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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