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공포 확산…남양주서 ‘SFTS’ 의심 80대女 사망·남편은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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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2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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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질병관리본부
사진=질병관리본부
경기도 남양주에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의심되는 80대 여성이 숨지면서 ‘살인진드기’에 대한 공포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12일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별내면에 사는 남편 A 씨(81)와 부인 B 씨(84)는 지난 2일 가려움, 체력 저하, 몸살감기와 비슷한 근육통과 발열 등의 증세가 나타나 병원에 입원했다.

B 씨는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8일 숨졌고, A 씨는 현재 위독한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이들이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부부에게 벌레 물린 자국이 있고 혈소판 수치가 줄어드는 등의 증세가 나타났다는 것.

보건당국은 이들의 혈액을 채취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는 2주 뒤 나올 예정이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작은소참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이다.

SFTS 바이러스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린 후 1∼2주의 잠복기를 거친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게 열이 나며 38도 이상의 고열,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등 증상도 보인다. 증세가 심해지면 근육통,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을 동반하다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작은소참진드기는 4~11월에 활동한다. 이때 야외활동에 나서면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밭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아야 한다.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살인진드기’라고도 불린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처음 확인돼 17명이 사망했으며 2014년에는 16명, 2015년에는 21명, 지난해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근에는 지난 8월에 포천에 사는 70대 노인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으로 숨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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