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시흥캠 협의회 끝내 ‘합의 불발’…소득 없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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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0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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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대본부는점거중 페이스북
사진=서울대본부는점거중 페이스북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학 본부와 학생들이 구성한 협의회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서울대학교는 10일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관련 문제 해결과 신뢰회복을 위한 협의회’를 열었으나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며 결국 최종 합의문을 채택하지 못했다.

대학본부와 학생들은 7월 18일부터 이날까지 총 6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었으나 결국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근관 서울대 기획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6차례 회의를 통해 시흥캠 사업 추진의 필요성, 사업 내용의 타당성, 절차적 민주성, 재정건정성, 수익모델 등에 관한 포괄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며 “단기간에 광범위한 논의를 하기엔 한계가 있어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처장은 “최종 합의문은 채택되지 못했지만 구성원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회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시흥캠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대학 구성원과 소통을 지속하고 학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대학본부가 학생들의 요구안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 측은 “대학본부 측이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는 불가능한 일이고 협의회는 시흥캠퍼스에 대한 학생 측의 협조를 전제로 한다’며 입장을 고수했다”며 “학생 측이 제시한 요구안에 대한 협상은 학생 측이 시흥캠퍼스 추진위원회에 불참한다는 이유만으로 시도 자체가 거절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학생 측은 3월과 5월 본부의 폭력사태에 대한 성낙인 총장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학내 의사결정기구에 학생 참여 확대, 점거 주도 학생 12명에 대한 징계 철회 등을 요구했다.

또한 “협의회 사전면담 과정에서 본부 측이 시흥캠퍼스 추진을 논의하지 않기로 한 사실이 있고, 실시협약 철회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협의회에서 한번도 입증한 바 없다”며 “대학본부가 협상을 거부하기 위해 억지를 부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학교 측이 단 한번도 실시협약 철회의 가능성, 불가능성과 비용에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서 협약 철회가 불가능하다고 공표하자는 것에 대해서 협의회의 결론 자체가 정해져 있었다는 회의를 느낀다”고 전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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