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에 내년 ‘고교학점제’ 시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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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구분 없애고 과목 골라 수강… 학교별 여건따라 선택 폭 조절
문재인 대통령 공약 초기모델 이행

내년부터 서울지역 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 초기 모형인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이 전면 시행된다.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은 공통과목 외에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고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하도록 하는 제도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8일 “최근 자율형사립고와 일반고 교육과정 편성 담당자 회의를 통해 문·이과 구별을 폐지하고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 ‘부분 개방형’ 또는 ‘완전 개방형’을 도입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고교 1학년생부터는 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 공통과목을 이수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진로에 맞춰 선택한 과목을 공부할 수 있게 된다. 이 가운데 ‘부분 개방형’은 선택과목에만 적용하고, ‘완전 개방형’은 선택과목 외 공통과목까지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들을 수 있도록 확대한다. 시교육청은 장기적으로 학생이 희망하는 직업별로 필요한 과목 모듈을 만들어 보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도입된 ‘개방형 교육과정’은 서울 고교 318곳 가운데 9개 학교가 시범 운영하고 있다.

다만 내년 서울지역 모든 고교에서 시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여건에 따라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이 당장 도입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학생 수가 많을수록 큰 강의실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건이 성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학교에 대한 예산 지원 등 인센티브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적성에 맞춰 학생이 과목을 선택해 듣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학습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수강 인원이 적으면 좋은 내신 등급을 받기 어려운 데다 교사를 크게 늘려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또 학생 수가 적은 농어촌 학교에서는 시행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고교학점제를 △1단계 학교 내 개인 맞춤형 선택 교육과정 △2단계 학교 간 연합 교육과정 △3단계 지역사회 연계형 교육과정 △4단계 온라인 기반형 교육과정 등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고교학점제는 서울시교육청의 개방형 교육과정인 개방형·연합형 교육과정의 발전된 교육과정”이라며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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