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프의 성공… 그들이 있어 가능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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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직원 12명 대회기간 초비상… 리허설-출연 안내 등 긴장의 연속
“관객들 기립박수때 보람느껴”

18일 삼성창조캠퍼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 사무국 앞에서 배성혁 집행위원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박정숙 총괄운영실장(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 직원들이 딤프를 성원해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딤프 사무국 제공
18일 삼성창조캠퍼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 사무국 앞에서 배성혁 집행위원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박정숙 총괄운영실장(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 직원들이 딤프를 성원해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딤프 사무국 제공
“많은 성원을 보내준 대구시민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배성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집행위원장은 18일 “올해 축제가 최대 성과를 내며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대구시민의 든든한 응원 덕분”이라며 이렇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배 위원장은 “축제는 끝났지만 해외 뮤지컬 제작사의 제휴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며 “뮤지컬 도시 대구와 딤프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딤프는 올해 명실상부 국제적 축제로 성장했다. 해외 8개국 뮤지컬 26편, 공연 횟수 96회는 역대 딤프 사상 가장 많았다. 또 뮤지컬 공연을 제외하고도 행사 110여 개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대구 도심과 공연장을 달궜다.

여러 행사가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펼쳐진 이번 축제가 별다른 사고 없이 잘 치러진 데는 사무국 직원 12명의 역할이 컸다. 본래 업무 외에 무대가 있는 현장에서 돕는 일 등이 많아 거의 매일 새벽까지 야근을 했다.

올해 입사한 김다은 씨(24·여)는 연중행사인 뮤지컬 아카데미 담당이지만 축제 기간에 입장권 배부와 출연진 안내, 소품 옮기기 같은 공연 지원으로 분주했다. 김 씨는 “힘들면서 동시에 한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어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딤프 기간을 돌아봤다.

신인 뮤지컬 유망주를 뽑는 ‘뮤지컬 스타’와 올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 뮤지컬 ‘투란도트’를 담당한 조선진 씨(29·여)는 뿌듯해했다. 3회째였던 뮤지컬 스타는 참가자들의 실력이 높아지면서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란도트는 두 차례나 매진되는 등 객석 점유율 98%를 넘기며 흥행을 이끌었다. 조 씨는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내가 주인공인 양 행복했다”며 “하반기 서울에서도 공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작품이 많다 보니 자막 준비에 손이 모자랐다. 중국어 담당 김민정 씨(24·여)는 “공연 하루 전 최종 리허설 대사를 받아 새벽까지 수정하면서 막이 제대로 오를 수 있을지 마음을 졸였다”며 “다음 날 무대를 본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보낼 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해외 공연 섭외를 4년째 맡은 한승임 씨(28·여)는 국내 처음으로 폴란드와 인도 작품을 소개했다는 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3차원(3D) 영상과 화려한 군무를 선보인 폴란드 작품은 뮤지컬의 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도 뮤지컬 역시 독특한 음악과 춤으로 최고의 무대라는 환호를 들었다. 한 씨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뮤지컬 제작자들이 딤프와 손을 잡고 싶다며 먼저 업무협약을 제안하고 있다”며 “뮤지컬이 비즈니스로도 성공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해 참 기쁘다”고 말했다.

딤프 사무국은 벌써부터 내년 축제 준비에 돌입했다. 해외 참가국을 늘리는 것 못지않게 딤프 국내 출품작의 세계 아트마켓 진출이 활발해지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박정숙 총괄운영실장은 “올해 미국 뉴욕의 세계적 뮤지컬 제작자 등이 자비를 들여 딤프를 찾았고 국내외 딤프 후원사도 늘었다”며 내년 축제의 성공을 자신했다.

장익현 딤프 이사장은 “내년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뮤지컬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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