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복지 문화사업에 전념하는 대구 달서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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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장려팀 만들어 23쌍 연애 주선… 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력에 도움
‘가정의 달 기념식’서 대통령 표창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오른쪽)이 결혼장려 토크쇼에서 직원들과 가족 및 결혼의 중요함을 어떻게 알려야 할지를 논의하고 있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오른쪽)이 결혼장려 토크쇼에서 직원들과 가족 및 결혼의 중요함을 어떻게 알려야 할지를 논의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의 결혼장려팀이 최근 ‘1호 결혼’ 성과를 냈다. 지난해 7월 조직 개편으로 신설한 지 1년 만이다. 회사원(34)과 공무원(29)인 이들은 팀의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연인 만들기’ 행사에서 처음 만났다. 결혼장려팀은 지금까지 20명 이상의 단체 만남 2차례, 5명 이하 미팅을 4차례 주선했다. 미혼 남녀 130여 명이 참가해 23쌍이 연애를 하고 있다.

결혼정보회사처럼 회원을 관리하는 결혼장려팀의 ‘솔로 탈출 결혼원정대’에는 남자 148명, 여성 56명 등 204명이 가입했다. 사진과 여행 같은 취미활동 동아리를 만들어 만남을 이어가는 ‘청춘 남녀 썸타는 동아리’에는 남자 104명, 여자 45명이 참여한다.

지방자치단체가 맞선을 주선한다는 소식에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성과를 내면서 응원하는 분위기가 많아졌다는 후문이다. 구내 미혼 남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결혼 설문조사와 길거리 인터뷰, 결혼토크쇼, 결혼전략 아카데미 같은 행사들을 통해 주민의 인식도 바뀌었다.

결혼장려팀은 올해 가족과 결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남녀 만남, 결혼준비 및 부부생활 등 4개 분야, 20개 사업을 추진한다. 김순자 결혼장려팀장은 “청춘남녀 어울림축제를 연중 진행하고 결혼을 약속한 커플은 프러포즈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결혼정보업체와 업무협약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과 결혼 장려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 확대할 방침이다.

달서구는 결혼에 이은 가족 복지·문화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돕기 위해 공공기관 및 기업 등과 연계한 임신, 출산, 양육 지원제도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현재 대천동에 연면적 4269m²에 4층 규모로 달서가족문화센터를 짓고 있다. 공정은 40%.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1, 2층은 도서관, 3, 4층은 가족문화센터가 들어선다. 교육과 취업을 비롯해 가족 중심의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정의 달 기념 포상 수여식에서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으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받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정의 달 기념 포상 수여식에서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으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받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달서구는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여성가족부의 ‘가정의 달 기념 유공 포상 수여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결혼장려팀 운영과 가족어울림축제, 다문화가족 자립 돕기, 노인복지 향상 및 돌봄 지원 등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달서구는 2011년 여성가족과를 신설하고 다양한 사업을 펴왔다. 2013년 여성친화도시 우수기관 국무총리상, 지난해 다문화가족 사회통합 국무총리상,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보건복지부의 드림스타트(빈곤아동가구 통합지원) 평가 최우수상, 맞춤형 보육 지자체 평가 우수상을 받았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지자체가 지역과 사회를 지탱하는 가족의 소중함을 알리는 교육기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주민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이를 반영한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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