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10일째… 이 남녀 본적 없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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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주부 살해범 2명 행적 묘연… 도피중 순천 미장원서 머리 손질
새 수배전단 뿌리고 전국 수색

경남 창원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 살해 사건 피의자 심천우(31)와 애인 강정임(36)이 잠적한 지 3일로 10일째가 된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범행을 저지르고 전남 지역을 거쳐 광주로 잠입한 뒤 27일 심 씨의 연고지인 경남 함안으로 간 이후 잠적을 감췄다. 도피 중임에도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PC방에서 뉴스를 찾아보는 등 태연한 행적을 보였다. 경찰은 2일 “수사 범위를 좁히고 있어 검거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주말 약 1000명의 경찰과 의경을 투입해 심 씨의 연고지인 경남 함안, 진주, 마산 지역의 빈집과 무인텔, 야산을 수색했다. 3일부터는 전국 일제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2일까지 경찰에 접수된 제보는 61건. 그러나 2건을 제외하고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1인당 500만 원의 신고보상금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남지방경찰청 오동욱 강력계장은 “범인 도피를 돕거나 숨겨주면 3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며 “수상한 점이 발견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경찰은 외모가 바뀐 두 피의자의 모습을 담은 새 수배전단을 지난달 30일 전국에 배포했다. 이들은 범행 이틀 뒤인 지난달 26일 오후 전남 순천의 미장원에서 머리를 손질했다. 심 씨는 스포츠형으로 짧게 자르고 귀 윗머리에 일자로 두 줄의 스크래치를 냈다. 강 씨는 단발로 잘랐다. 경찰은 이들이 미장원과 PC방에서 웃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확보해 언론사에 제공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4일 오후 8시 반경 경남 창원시 외곽의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손모 씨(여·47)를 납치해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하고 신용카드로 410만 원을 인출한 혐의로 수배됐다. 27일 함안에서 경찰에 붙잡힌 심 씨의 6촌 동생(29)은 강도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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