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일대, 예술복합단지로 조성…‘클래식 콘서트홀’도 재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30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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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완공돼 내년이면 건립 40주년을 맞는 세종문화회관 일대를 예술복합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유서 깊은 문화시설인 ‘마린스키 극장’이 벤치마킹 대상이다. 논란이 됐던 세종로 공원의 ‘클래식 콘서트홀’ 건립 방안도 재추진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0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을 방문, 발레리 게르게예프 극장 총감독을 만나 세종문화회관 리모델링 방안과 문화예술 교류 등을 논의했다. 마린스키 극장은 1804년 1625석 규모로 개관 러시아의 대표적인 공연시설로 꼽힌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유명 발레 작품들이 이 곳에서 초연됐고 세계적 음악축제인 ‘백야음악축제’도 이 곳에서 열린다.

원래는 이 곳도 세종문화회관처럼 다목적 단관 극장이었으나 2006년 음악회에 적합한 콘서트홀, 2013년에는 오페라와 발레 전용인 2관을 새로 신축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서울시는 마린스키 극장의 사례를 본 따 노후한 단관 극장인 세종문화회관을 복합 문화시설로 바꿀 계획이다. 6월 21일 시작한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리노베이션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특히 3년 전부터 추진을 시작했지만 지지부진하던 클래식 콘서트홀 건립 계획도 다시 힘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강남·북 문화 균형발전과 누구나 부담 없는 가격으로 수준 높은 공연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 세종로공원에 2000석 규모의 콘서트홀(부지면적 8855㎡) 건립을 추진해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의 반대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내부 갈등, 경제적 타당성 부족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상트페테르부르크=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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