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수출용 국화세트’ 국산화 이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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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바이어들이 충남 예산의 한 국화 농가 비닐하우스에서 8, 9월 일본으로 수출할 국화 품종을 살펴보고 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 제공
일본 바이어들이 충남 예산의 한 국화 농가 비닐하우스에서 8, 9월 일본으로 수출할 국화 품종을 살펴보고 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 제공
충남에서 일본으로 수출되는 국화는 대부분 흰색 노란색 보라색 등 3가지 색으로 한 세트를 이룬다. 이 가운데 그동안 국산화를 하지 못해 수입 품종으로 채워 넣었던 흰색 국화를 올해부터는 국산품종으로 대체했다. 화훼업계는 수출용 국화 세트를 구성하는 3가지의 국화를 모두 국산화한 것을 일본 국화 수출에 큰 이정표라고 평가하고 있다.

25일 충남도 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연구소에 해외 바이어를 초청한 가운데 8, 9월 수출할 국화 상품을 소개하면서 국산화 진전 추이에 대해 밝혔다. 수출 물량에서도 큰 변화를 이뤄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0만 본이 늘어난 130만 본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수출용 국화의 국산 품종 비율도 30%에서 40% 늘렸다”며 “다만 아직 일본 및 네덜란드 품종을 우리가 재배한 뒤 일본 수출 물량의 60%가량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화훼연구소는 농민들이 일본의 국화 소비가 최고조에 이르는 현지의 추석 8월 15일(양력)과 추분절 9월 10일(양력) 등 두 날을 전후해 올해 100만 본의 국화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주류인 국화에다 다른 화초를 섞은 국화 세트를 대량으로 만들어 대형 마트 등지에서 판매한다. 일본은 세계 최대의 국화 소비국으로 연간 3억 본가량의 국화를 소비한다. 이 가운데 올해 기준으로 한국에서 480만 본가량을 수입하며 충남이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화훼연구소는 1990년부터 3억 본의 국화 소비국인 일본을 겨냥한 수출용 국화와 국내 관상용 국화 80여 종을 새로 개발해 70종을 품종 등록했다. 이 같은 품종 개발 실적은 전국적으로 가장 활발한 수준이다.

해외 바이어들은 이번 8, 9월 수출을 위해 예산수출작목반이 미리 샘플로 재배한 ‘예스루비’ 등 수출용 국화 5개 품종을 면밀히 살펴봤다. 아울러 10월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국제꽃박람회에 충남 농민들이 출품할 국화 품종도 둘러봤다.

화훼연구소 박하승 국화팀장은 “이번 세미나는 수출 품종을 미리 선보인 뒤 주문사항을 수렴해 최적의 상품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며 “앞으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쳐 일본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화훼연구소는 도내 화훼농가들이 매년 20만 본가량 일본 수출을 확대하고 있어 2020년에는 200만 본 이상을 수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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