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제발로 지구대 찾아간 30대 男, 알고보니 수배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5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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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4시경 충북 청주시 흥덕경찰서 복대지구대. 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지구대 앞으로 다가왔다. 걸음은 비틀거렸고 두 손은 자전거 핸들을 잡고 있었다. 자전거를 끌고 온 남성은 현관문을 열고 지구대 안으로 들어왔다. 실내에 심한 술 냄새가 퍼졌다. 낮술을 많이 마신 주취자로 판단한 경찰관들은 그를 집에 데려자주기 위해 주소를 물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자신의 신상정보를 말하는 대신 “상담하러 왔다”며 횡설수설했다.

경찰이 계속 설득한 끝에 남성은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줬다. 경찰이 신원을 조회한 결과 이 남성은 수배 중인 A 씨(37)였다. A 씨는 지난달 음주운전으로 300만 원 형을 선고받았지만 벌금을 내지 않아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경찰은 A 씨를 붙잡아 즉시 검찰에 인계했다. A 씨는 뒤늦게 벌금을 내고 25일 오전 지구대를 다시 찾아 자전거를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복대지구대 관계자는 “A 씨가 풀려난 걸 곧바로 벌금을 낸 것으로 보인다”며 “지구대가 유흥가와 가깝다보니 취객들이 들어와 시비를 걸거나 넋두리를 늘어놓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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