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부터 7000만원 상당 훔친 상습 빈집털이범, 잡고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4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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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권투선수가 빈집털이를 일삼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동작구와 관악구 등지에서 빈집을 8차례 털어 현금과 귀금속 등 6880만 원어치를 훔친 혐의로 김모 씨(29)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10여 년 전 전국체전에 나갈 정도로 유망한 권투선수였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어깨를 다쳐 운동을 그만둔 뒤 생활고를 겪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남의 물건에 손을 대면서 경찰서를 드나들게 됐다.

김 씨는 주로 낮 시간에 주택가를 돌며 폐쇄회로(CC)TV가 없거나 방범시설이 허술한 집을 골라 창문으로 침입했다. 집안을 크게 어지럽히지 않고 보석 등 돈이 될 것만 훔쳐 가다보니 피해자들 가운데 절도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훔친 귀금속은 곧바로 금은방에 처분했다. 금은방 주인이 장물 여부를 의심하자 김 씨는 “전당포를 운영하는데 귀금속을 담보로 돈을 빌려 간 사람이 돈을 갚지 않아 처분한다”고 둘러댔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훔친 돈으로 명품 옷을 사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등 유흥비로 모두 탕진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낮에 잠시 외출할 때도 현관문과 창문 등을 반드시 잠그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지영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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