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석등’ 88년만에 고향 품으로…

  • 동아일보

11일 국립나주박물관서 일반 전시

전남 나주시 서성문 안 석등(보물 제364호·사진)이 88년 만에 고향의 품으로 돌아와 불을 밝힌다.

국립나주박물관은 서성문 안 석등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나주로 옮겨져 11일 오후 3시 박물관에서 점등식을 갖고 일반에 전시된다고 3일 밝혔다. 석등은 불교문화가 융성했던 고려 선종 10년인 1093년에 만들어졌다. 옛 나주읍성 서문에 있던 것을 일제강점기인 1929년 서울 경복궁으로 옮겨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2001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전했다. 당시 불발기집(화사석·火舍石)과 둥근 공 모양의 꼭대기 장식(보주·寶珠) 등이 파손돼 새로 만들어 끼워 놓았다.

석등은 당초 나주 흥룡사(興龍寺)라는 절에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현재 흥룡사 위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3.27m 높이의 석등은 통일신라시대의 전통을 이어받아 불을 밝히는 불발기집을 중심으로 아래에 3단을 이루는 받침돌을 두고 위로는 아름다운 형태의 지붕돌(옥개석·屋蓋石)을 얹은 형태로, 짜임새가 있고 조각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나주박물관은 나주 서성문 안 석등을 박물관에 전시하면 고려시대 나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나주 석등#국립나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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