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테마가 있는 농어촌 관광택시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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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고흥 등 지역 관광 활성화
택시기사가 관광지-먹거리 소개… 이용시간-코스구성 등 선택 가능

농어촌 관광택시가 지역관광 활성화는 물론 승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택시업계에 보탬이 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전남 곡성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운행된 관광택시를 관광객 350명이 이용했다고 3일 밝혔다. 곡성군은 지역택시 67대 중 10대의 운전사를 열흘 동안 교육한 뒤 관광택시로 지정했다. 이후 홍보는 물론이고 콜센터(1522-9053)를 통해 관광객을 모집해 연결하고 있다.

곡성 관광택시는 3시간 정도 소요되는 4개 코스를 운행하고 있다. 기본 이용요금은 3시간에 6만 원이다. 때 묻지 않은 강이 흐르고 봄꽃이 만발한 섬진강변 드라이브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메타세쿼이아길∼침실습지∼도깨비마을∼섬진강변 도로∼섬진강천문대를 둘러본다.

대황강변 드라이브 코스는 젊은층이 즐겨 찾는다. 이 코스는 압록철교∼압록유원지∼대황강 출렁다리∼태안사를 거친다. 옥과미술관 등을 살펴보는 문화예술기행 코스나 증기기관차, 레일바이크 등을 타보는 네 바퀴로 즐기는 코스도 운영된다.

관광택시 운전사들은 각 코스를 달리며 문화관광해설사처럼 관광객들에게 곡성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관광택시는 관광객의 취향이나 요구에 따라 언제든지 코스 변경이 가능한 맞춤형이다. 그래서 획일화된 관광 코스가 아닌 곡성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행이 가능하다.

젊은층 관광객은 섬진강을 따라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는 침실습지나 기차가 지나갈 때 다리가 흔들리는 압록철교를 선호한다. 노령층 관광객들은 성륜사, 태안사 등 사찰이나 막걸리를 빚는 곡성·죽곡 주조장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한다.

곡성 관광택시 운전사들의 평균 연령은 40대 후반이지만 지역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열정을 갖고 관광객들을 맞는다. 고병무 곡성관광택시연합회장(55)은 “관광객의 취향에 맞춰 곡성의 삶과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사양길에 접어든 농촌 택시업계에도 활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군도 5월 말부터 관광택시를 운행한다. 고흥군은 3일부터 택시 운전사 9명을 대상으로 관광택시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고흥군은 최근 늘어나는 가족, 친구, 연인 단위 여행객의 관광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관광택시 운전사를 관광해설사로 육성할 방침이다. 고흥에서도 택시 220대가 운행 중이지만 자가용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흥 관광택시는 이용시간과 코스 구성, 관광지 해설 등을 관광객이 선택할 수 있다. 기본 이용요금은 4시간에 8만 원. 시간당 2만 원씩 추가된다. 테마별 추천 코스는 소록도, 우주발사전망대,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등으로 요금은 8만∼10만 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흥군 관계자는 “오랫동안 지역에서 택시를 운행한 관광택시 운전사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재미있는 이야기나 먹을거리 소개는 여행에 즐거움을 더할 것”라고 말했다. 고흥 관광택시는 예약제로 운영되며 문의는 고흥군 관광과(061-830-5446)로 하면 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농어촌 관광택시#관광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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