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사드 갈등에 인천항 카페리업계 ‘발동동’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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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 등 중국 10개 지역 카페리 운항… 작년 92만명 이용… “관광객 끊길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중국의 ‘보복’이 시작돼 갈등이 고조되면서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 운영업체가 애를 태우고 있다.

7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항 1, 2국제여객터미널에서는 다롄과 단둥, 옌타이, 칭다오, 톈진 등 중국 10개 지역을 연결하는 카페리 10척이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92만여 명이 이 노선들의 카페리를 이용했다. 2015년에 비해 13.1% 늘었다. 이 중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소상공인을 제외한 순수 관광객은 65만8000명이었고 중국인은 58만 명(88.2%)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가 15일부터 자국 여행사들에 한국 관광 단체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면서 카페리를 타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IPA와 카페리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중 관계가 계속 나빠질 경우 한국인의 중국 관광도 줄어들 확률이 높아 인천항 카페리 여객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천항을 찾는 중국발 크루즈도 기항 취소 통보가 잇따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IPA 관계자는 “아직은 예약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방한하고 있지만 5월부터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인천항 국제여객 감소에 따른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는 1990년 웨이하이 항로가 처음 개설된 뒤 꾸준히 늘어났다. 경기 평택항과 전북 군산항에서도 중국을 다니는 카페리 항로가 있지만 인천∼중국 항로가 전체 한중 카페리 여객의 60% 이상을 실어 나르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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