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억 혈세 낭비”…감사원, 교육부 ‘에듀팟’ 시스템 중단 권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7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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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창의적 체험활동을 기록해 대학입학 전형을 지원하는 ‘에듀팟’ 시스템을 242억 원을 들여 구축했으나 활용 빈도가 낮아 혈세만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7일 공개한 ‘교육정보시스템 구축·운영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교육부는 2010년부터 242억 원을 들여 학생들이 봉사활동이나 독서활동 등의 체험활동 내용을 입력하는 에듀팟 시스템을 개발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창의적 체험활동 내역을 관리하고, 이를 대입 전형 과정에서 대학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4년 뒤 교육부는 입학 전형이 복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대학이 에듀팟을 통한 체험활동 증빙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며 기존 정책을 뒤집었다. 이에 따라 에듀팟을 활용하는 학생 수가 2011년 70만 명에서 2015년 4만2000여 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이를 이용한 대학은 단 1곳에 불과했다. 혈세를 들여 구축한 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감사원은 “교육부가 에듀팟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매년 운영·유지보수비 16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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