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49)을 13일 재소환 됐다. 특검에 32일 만에 재소환된 이재용 회장은 삼성 그룹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 일가에게 430억 원 가량을 지원한 의혹과 관련,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취재진이 몰려들자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실히, 성심껏 말씀드리겠다"고 밝힌 후 다른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2일 1차 소환 때는 포토라인에 서서 "이번 일로 저희가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점, 국민께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1차 소환 때 ‘사과’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번에는 ‘진실과 성실 답변’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지난달 19일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이후 법리적으로 특검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편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대가’를 바라고 최 씨 측에 금전 지원을 한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오는 15일 쯤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2015년 7월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한 이후, 삼성이 대가를 바라고 최 씨 일가에 430억 원 가량을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했는데 이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관한 현안을 해결한 조치였고 그 대가로 삼성 측이 최 씨 모녀를 지원했다고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8월 최 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비덱스포츠(옛 코레스포츠)와 213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실제로 지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뇌물 의혹이 "완전히 엮은 것"이라고 부인했고 삼성은 박 대통령의 강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금을 출연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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