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와인 관광’ 메카로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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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테마터널’ 올해말 완공, 서울역 오가는 ‘와인열차’도 운행
제조설비 등 와이너리 지원 강화

포도·와인산업특구인 충북 영동군이 올해 와인터널과 테마열차 운행 등 와인을 활용한 관광 기반시설을 늘린다. 사진은 영동와인축제 때 시음하는 모습. 영동군 제공
포도·와인산업특구인 충북 영동군이 올해 와인터널과 테마열차 운행 등 와인을 활용한 관광 기반시설을 늘린다. 사진은 영동와인축제 때 시음하는 모습. 영동군 제공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이자 최대 와인 생산지인 충북 영동군이 와인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한다.

 30일 영동군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25억 원을 들여 영동읍 매천리 레인보우 힐링타운 뒷산에 착공한 ‘와인테마터널’이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직접 굴을 뚫는 것이 아니라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한 뒤 그 위에 흙을 덮어 인공으로 터널을 만드는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길이 400m, 폭 12m, 높이 8m의 이 터널에는 와인문화, 영동와인, 세계와인, 포토존, 와인체험을 주제로 한 전시관과 포도밭, 이벤트홀 등이 들어선다.

 서울역과 영동역을 오가는 ‘국악 와인열차’도 운행된다. 지난해까지 운행되던 ‘와인 트레인’을 업그레이드한 신개념 관광열차다. 충북도의 지역균형발전 공모를 통해 운행되는데 열차 이용객은 와인을 마시며 국악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협약을 맺은 영동군이 직영하며 매주 두 차례 운행할 예정이다.

 와이너리(와인 양조장) 지원도 강화된다.

 군은 올해 2억5000만 원을 들여 농가형 와인 제조 및 포장재 설비 지원, 선도 와이너리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와이너리 컨설팅, 와인아카데미 같은 선진 양조기술 보급과 농가 역량 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윤주황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영동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영동와인은 국내 와인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며 “해외 와인과의 품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각종 연구와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동와인은 1996년 6월 지역 내 600여 농가가 힘을 모아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와인코리아’가 토종 브랜드인 ‘샤토마니’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이전까지는 포도(캠벨얼리 품종) 생산 농가에서 팔고 남은 포도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포도를 이용해 집에서 담가 먹는 정도에 불과했다. 와인코리아는 설립 첫해 1만 병을 생산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등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연간 12만 병 생산하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영동군도 와인코리아의 성공과 전국 최대 포도 재배 면적 및 생산량을 인정받아 2005년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로 지정되는 등 와인산업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01가지 맛을 내는 와이너리 육성’을 목표로 2008년부터 농가에 양조시설 및 기술과 포장재를 지원하고 있다. 전국 최초 와인연구소 건립과 U1대(옛 영동대)와 연계한 와인아카데미를 개설해 고급 양조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현재 농가형 와이너리 42곳에서 100여 종의 고품질 와인 50만 병(750mL 기준)을 생산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매년 프랑스, 이탈리아 등 와인 본고장으로 농민연수단을 파견해 양조기술을 배우고, 해마다 그곳의 와인기술자를 초청해 기술력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덕분에 영동와인은 전국 각종 품평회를 휩쓸며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와인#와이너리#와인테마터널#영동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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