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안얼어 애타던 겨울축제장 강추위에 ‘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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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강꽁꽁축제 13일 개막 예정… 화천·인제·평창 등도 얼음낚시 준비
영월동강겨울축제는 기간 연장 검토

추위야 반갑다 개막을 앞둔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장에서 10일 중국 눈 조각 전문가들이 눈 조각 작품을 만들고 있다. 눈 조각은 기온이 떨어져 눈이 단단해져
야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추위를 기다려왔다. 화천군 제공
추위야 반갑다 개막을 앞둔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장에서 10일 중국 눈 조각 전문가들이 눈 조각 작품을 만들고 있다. 눈 조각은 기온이 떨어져 눈이 단단해져 야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추위를 기다려왔다. 화천군 제공
 따뜻한 날씨와 겨울비로 속이 탔던 겨울축제 시군들이 강추위에 모처럼 웃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겨울축제가 열리는 화천, 홍천, 평창, 인제 지역은 11일 최저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는 등 당분간 강추위가 예보됐다.

 이에 따라 겨울축제장의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축제 개막을 연기하거나 프로그램을 축소 운영 중인 시군들은 얼음낚시에 필요한 얼음이 어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축제 준비에 나섰다.

 개막을 두 차례나 연기했던 홍천강 꽁꽁축제는 13일 개막할 예정이다. 홍천군은 개막일까지 홍천강이 얼음낚시가 가능한 두께로 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안전을 위해 얼음 두께가 20cm 이상이면 기존대로 1.5m 간격으로 구멍을 뚫고, 17cm 정도면 4m 간격으로 구멍을 뚫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홍천군은 만약의 경우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더라도 부교 낚시와 맨손 송어잡기, 민속행사 등을 중심으로 축제를 시작하기로 했다. 축제를 주관하는 홍천문화재단의 전명준 대표이사는 “날씨 탓에 두 차례나 연기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얼음낚시를 제외하더라도 무조건 개막할 예정이었는데 추워진다니 반갑다”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홍천강에서 추억을 만들어 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을 한 차례 연기해 14일 개막하는 화천 산천어축제도 강추위를 반기고 있다. 화천군은 10일 기온이 크게 떨어지자 중국 눈 조각 전문가들을 축제장에 투입해 대형 눈 조각 만들기에 들어갔다. 또 개막일까지 20cm가량의 얼음이 충분히 얼 것으로 보고 안전을 위해 얼음 두께에 따라 낚시터 입장객 수를 제한할 방침이다.

 화천군에 따르면 외국인 예약이 1만4500명을 넘어서 지난해 7000여 명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는 숙박까지 예약한 외국인 관광객이 1100여 명으로 집계돼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막을 일주일 연기해 21일 개막하는 인제 빙어축제도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2015년 가뭄으로, 지난해는 따뜻한 날씨로 2년 연속 축제가 취소된 터여서 강추위 소식이 더없이 반갑다. 인제군은 전국얼음축구대회 참가 접수 중으로 현재 63개 팀이 참가 신청을 했고 마감인 12일까지는 계획했던 200개 팀을 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개막해 얼음낚시를 제외한 채 운영해 온 평창 송어축제는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하이라이트인 얼음낚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현재 10cm 정도의 얼음이 15cm 이상으로 얼면 제한 입장을 통해 얼음낚시를 시작하기로 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4일 개막한 영월 동강겨울축제는 15일 폐막 예정이지만 강추위로 폐막 연기를 고민하고 있다. 동강겨울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축제 기간 내내 얼음이 안 얼다가 폐막 직전에 얼음이 얼 것으로 보여 아쉬움이 크다”며 “일부에서 축제 연장론이 제기돼 이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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