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애태우는 주민이 너무 많아요. 반면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중소기업 7000여 곳 가운데 상당수는 기술력을 갖춘 근로자를 찾지 못하고 있어요.”
장석현 인천 남동구청장(사진)은 ‘일자리 전도사’로 불린다. 국제기능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대회장상을 수상한 그는 남동산단에서 목공가공기계제작 회사를 경영하다 2014년 구청장에 당선됐다. 그는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지원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장 청장은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 7월 구직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일자리를 알선하는 ‘남동구민인력은행’을 만들어 그해에만 주민 3000여 명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알선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난해 모든 주민자치센터에 취업상담사를 1명씩 배치하고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포털 사이트인 ‘워크넷’(www.work.go.kr)과 연계해 8000여 명이 직장을 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남동산단 주변에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제품 출하와 자재 운반 등에 수년째 차질을 빚고 있는 입주업체의 애로사항 해결에 나섰다. 그는 “남동산단 인근에 대체 유수지를 조성하고 기존 유수지를 차량 8000여 대가 들어가는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인천시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고경영자(CEO) 출신답게 취임 이후 긴축재정을 펼쳐 지방채를 모두 갚아 ‘채무 제로(0)’를 달성했다. 장 청장은 “지난해 12월 500여 중소기업 CEO가 모여 만든 ‘남동구경영자연합회’와 협력해 올해는 구직업체를 망라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청장의 아이디어로 지난해 4월 중소기업에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남동구청 1층 로비에 문을 연 ‘중소기업 우수제품 전시판매장’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 남동산단에 둥지를 튼 111개 업체가 생산한 가공식품과 화장품, 가전제품 등 2600여 품목을 팔고 있다.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소래포구 이야기가 나오자 장 청장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장 청장은 “정부가 조만간 소래포구를 국가어항으로 지정하려 한다”며 “어선들이 드나드는 정박시설을 확충하고, 어시장을 현대화하는 비용을 국비로 지원받게 되면 소래포구는 수도권 주민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 관광지로 정착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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