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로 세월X 영상 이론 제시 梨大 교수 “세월호, 정부 발표 원인 때문에 침몰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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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7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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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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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26일 공개한 다큐멘터리 ‘세월X’에서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잠수함 충돌 가능성을 언급했다. 세월호 잠수함 충돌설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한 김관묵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교수는 27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세월호 침몰 외부 충격설에 대한 근거들을 피력했다.

김 교수는 “사고 당시 배가 기울기 전에 충격음을 들었다는 증언들이 많다. 그래서 외부 충격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당시 진도VTS(해상교통관제센터) 에서 레이더로 해역을 측정한 자료가 있다. 거기에 세월호와 세월호 바로 옆에 어떤 물체가 잡혔다. (정부는)이 물체를 (세월호에 실려 있던)컨테이너라고 한다. 하지만 이걸 컨테이너라고 말하기에는 의심스러운 점이 너무 많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컨테이너의 크기가 세월호에 비해 굉장히 작기에 레이더에 잡힌 물체를 컨테이너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레이더에 감지됐던 (물체의)반사량은 세월호의 삼분의 일 혹은 육분의 일 정도였기에 이 물체를 컨테이너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조류 방향을 고려하더라도 조류를 따라 움직여야 되는데 어떤 동력이 있는 건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움직임이 수상했다”며 미확인 물체가 조류를 역행할 만큼 자체 동력을 가진 물체일 확률이 크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부 측 발표에 따르면, 과적론과 조타수의 조타미숙, 고박불량, 선체 복원력 등 이 4가지가 세월호 침몰의 원인들이었다. 하지만 김 교수는 당시 세월호가 보유한 복원력 정도면 정부가 제시한 원인들 때문에 침몰하진 않았을 거라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세월호 침몰 당시 바다와 파도는 잔잔했고 바람도 없었다. 그런데 세월호는 급격하게 침몰해서 외부 충격 가능성을 생각하게 한다. 검찰은 복원력 불량 및 과적 때문에 침몰됐다고 결론을 내렸지만(여러 측면에서 의문스럽다). 나는 세월호에 실린 화물들을 다 조사하고 세월호 무게중심을 계산하고 복원력을 평가해봤는데, 이 정도 복원력이면 잔잔한 바다에서는 아무리 전타(배가 방향이나 진로를 바꾸는 것)를 하더라도 쓰러질 순 없다”며 검찰의 조사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김 교수는 “당시 평형수(배의 균형·복원력·추진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박에 넣는 물)는 760~800톤 정도였고 화물은 2300톤 정도가 실렸다. 검찰에서는 2142톤이 실렸다고 조사했지만, 내가 조사한 바로는 2300톤 정도가 실렸다”며 “이런 것들을 다 고려해서 평가를 도출하는 GM값이라는 게 있다. 그 GM값을 계산해보면 검찰은 38cm로 발표했지만, 내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조사를 했더니 한 50cm이상은 됐다”며 검찰과 상이한 결론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검찰이 발표한 38cm(GM값)로 전타를 했을 경우에는 약 20도 기울어진다. 하지만 50cm가 넘으면 15~17도 정도가 기울어진다고 나온다. 사실상 15~17도에서는 화물 고박이 잘못됐든 아니든 화물이 쏠리지는 않는다”며 세월호 선박이 가진 문제들은 결정적인 침몰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면 잠수함 충돌설 반론 측은 세월호가 침몰할 정도로 잠수함이 부딪혔다면 그 잠수함도 침몰됐을 것이며, 이런 큰 사고가 은폐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잠수함 충돌사고들은 제법 있다. 미군 핵잠수함하고 소련 핵잠수함이 충돌한 경우나 핵잠수함과 유조선처럼 큰 배들이 충돌한 예들이 있다. 하지만 잠수함이 침몰되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으며, 손상을 입어도 귀항은 한다”고 말했다. 만약 미확인 물체가 잠수함이라면, 잠수함이 국내잠수함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한편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세월X’는 세월호가 외부 충격으로 침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다큐에 제시된 대부분의 과학적 분석은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김관묵 교수님의 피나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저는 그 결과물을 여러분이 이해하기 쉽게 만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김은향 동아닷컴 수습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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