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 단과대학]기계조선융합공학과 등 5개과 모집 야간·주말·온라인 수업 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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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부경대학교를 방문한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진다. 대학의 외형과 위상이 확 달라졌기 때문이다. 도심 속에서는 드문 완전 평지 캠퍼스는 몰라볼 정도로 아름답게 바뀌어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대학의 대외적 위상도 훌쩍 올라가 구성원 자부심도 높다.

 ‘국립대학 통합성공 모델’로 주목받아온 부경대. 1996년 대학 통합 이후 2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캠퍼스의 놀라운 변신이다. 지난 20년 동안 도서관인 학술정보관, 학생생활관인 세종관, 김재철 동문이 기부한 동원장보고관 등 무려 45개의 건물이 새로 들어서 105개 건물로 늘어난 교육환경은 현대화, 첨단화됐다. 허리쯤 오던 벚나무는 20년 사이 우거져 봄철 벚꽃이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꼽혀 상춘객들로 붐빈다. 부경대는 조만간 실내수영장과 잔디구장 등을 갖춘 스포츠콤플렉스도 갖출 예정이어서 생활스포츠의 중심지 역할도 하게 된다. 교수진도 새로워졌다. 통합 당시 교수(487명) 중 절반(244명)이 은퇴했다. 지금 부경대 연구실에는 당시 30, 40대였던 교수들(243명)을 주축으로 20년 사이 신규 채용된 356명의 신진교수를 포함 모두 599명의 교수들이 포진, 학풍이 새로워졌다. 부경대의 전통적 강점분야인 해양수산과 공학을 비롯해서 나노물질, 지진, 지리정보시스템(GIS), 유전자변형생물체(LMO) 등의 학문분야를 선도하는 교수들이다.

주동범 학장
주동범 학장
 요즘 청춘들의 시선을 잡는 부경대의 매력은 ‘청년창업의 핫플레이스’라는 점이다. 최근 부산시의 창업카페 2호점이 바로 부경대 대연캠퍼스 안에 문을 연 것을 비롯, 부산지역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베이스캠프인 부산시의 부산창업지원센터도 부경대 용당캠퍼스 안에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특히 부경대는 중소기업청 주관 거점형 창업선도대학으로서 대학생 등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준비 공간 지원, 집중형 교육프로그램, 맞춤형 멘토링 등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매우 활발하다. 부경대 캠퍼스를 걷다 보면 유학생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그만큼 부경대에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고, 국적도 다양하다. 현재 68개국 1078명의 유학생이 공부 중이다. 이는 20년 전 5개국 18명에 비해 국가 수는 14배, 유학생 수는 60배로 는 것이다. 유학생뿐만 아니라 재정규모, 장학금, 연구비, 학생생활관 수용인원 등 부경대의 각종 대학 교육지표들이 통합의 시너지 효과로 급성장세를 보이며 발전했다.

 이 같은 저력으로 부경대는 전임교원 논문 수(한국연구재단 등재지 기준)는 국립대 1위를 기록했으며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상위 10%의 논문 비율을 조사 발표한 ‘2015 라이덴 랭킹’에서 생물의학분야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졸업생 취업률도 A그룹 국립대학 1위에 랭크되는 등 선두권이다. 특히 부경대는 세계 최초의 수산 관련 유엔대학인 세계수산대학 유치 결정을 비롯해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 연구마을사업, 거점형 창업선도대학, 해양융복합 바이오닉스 기술개발연구단 등 국책사업도 잇달아 선정돼 교육·연구 경쟁력 강화와 지역산업 발전은 물론 교육을 통한 공적개발원조(ODA)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급부상했다.

 부경대는 최근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주관으로 평생교육단과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평생교육단과대학은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한 사람들이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지 대학공부를 할 수 있도록 이번에 처음 정부 지원으로 대학에 설립되는 단과대학이다. 수능시험을 치르지 않고 서류(자기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만으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어 직장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의 부경대 입학관리본부 051-629-5600, 6601∼6604

 모집학과는 △평생교육·상담학과 △수산식품냉동공학과 △기계조선융합공학과, △전기전자소프트웨어공학과 △자동차응용공학과 등 5개 학과다. 정시모집 기간은 12월 31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이며, 지원자격은 고교 졸업자 중 만 30세 이상인 자는 평생학습자 전형으로,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 졸업 후 3년 이상 재직자의 경우는 특성화고교 등을 졸업한 재직자 전형으로 지원 가능하다. 4년 동안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문학사 및 공학사의 학위를 받을 수 있다.

 부경대는 평생교육단과대학 학생들을 위해 성인학습자 맞춤형 학사제도를 도입 운영한다. 학점당 등록금제 및 장학금 지원 등으로 학비 부담을 덜어준다. 야간·주말·온라인 수업 도입 등으로 학습 부담도 완화된다. 부경대는 평생교육단과대학을 ‘선취업 후진학’ 활성화 및 대학 중심의 평생교육활성화에 선도적인 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학선 기자 suni12@donga.com
#부경대#대학#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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