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첫 재판, 방청석 훑어본 후 눈물 흘릴 듯한 얼굴 “성실히 재판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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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9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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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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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0)씨가 19일 열린 첫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 내용을 모두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서는 최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심리에 앞서 재판의 쟁점과 입증 계획을 정리하는 자리로, 피고인이 반드시 법정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지만 최씨는 법정에서 검찰 측 주장을 자세히 들어보고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표명하기 위해 직접 출석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씨는 2시 10분 께 베이지색 수의 차림에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쓰고 들어와 자리에 고개를 숙이고 앉았다.

최 씨는 생년월일과 직업 주소 등 인적사항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방청석에서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최 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국민참여재판 찬성여부 질문에 "이사건은 철저한 진상규명이 법정에서 이뤄져야하기 때문에 국민참여재판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씨 역시 같은 질문에 변호인과 마찬가지라는 뜻을 밝혔다.

최 씨는 검찰이 공소 요지를 말해주는 동안 시선은 15도 정도 아래로 고정한 채 있었다.

변호인 측은 "재판장께서 이 사건의 심각성과 역사적 파장을 고려하면서도 철저한 객관적인 증거에 의해 합리적 추론에 따라 사실 규명해달라"고 부탁했다.

이경재 변호사는 "검찰의 공소사실 중 8가지가 대통령과 공모했다는 건데, 대통령과 공모한 사실이 없다"며 "전제가 되는 '공모'가 없기 때문에 죄가 인정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증거인멸 혐의에는 "사무실을 정리해야 해서 사무실 정리 지시는 했지만 증거인멸을 지시하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 씨도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이냐?"는 재판부의 물음에 "네"라고 답했다.

최 씨는 끝으로 재판부 하고 싶은 얘기 없냐는 물음에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앞으로 공판에서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재판부가 휴정을 선언하자 최씨는 입을 가리고 방청석을 한번 훑어 본 후 눈물을 흘릴 듯한 얼굴로 법정을 나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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