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모든 학교 성희롱 실태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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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교육감 “문제 교사 단호조치”… 학교선 “교사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

 최근 서울지역 S여중, C중에서 다수의 남교사가 여학생들을 성희롱·성추행 한 사건이 잇달아 불거진 것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이 관내 모든 학교의 성희롱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최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강남지역 S여중에 이어 강북지역 C중학교의 남교사 성희롱 사건이 폭로되자 관련 부서에 “관내 전체 학교의 교사 성희롱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 현장에 이런 문화가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다면 큰 문제”라며 “반드시 전체 실태를 파악하고 문제가 있으면 엄단하라”고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방식이 유력하다.

 시교육청 실무 부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G고의 집단 성희롱 문제가 불거졌을 때부터 전체 현황 파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문제는 방법”이라며 “실제 성 관련 사건이 터지지도 않은 학교의 학생들에게 ‘교사에게 성희롱당한 경험이 있느냐’고 묻는 것 자체가 비교육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교사들은 이 같은 조사 추진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교사를 잠재적인 성범죄자로 보는 것 아니냐”며 “바닥까지 추락한 교권을 더욱 끌어내리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교육청#성희롱#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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