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탑 인천 수은주는… ”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인천모금회 ‘사랑의 온도탑’ 제막… 내년 1월 말까지 캠페인 들어가
최순실 사태로 기부 분위기 냉각… 목표 모금액 54억 달성 여부 관심

1일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진 인천 남구 인천시민공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내년 1월까지 캠페인을 벌인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1일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진 인천 남구 인천시민공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내년 1월까지 캠페인을 벌인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연말연시를 맞아 불우 이웃을 도우려는 모금 캠페인이 시작됐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남구 인천시민공원에 ‘사랑의 온도탑’을 세우고 ‘희망 2017 나눔 캠페인’을 벌인다고 1일 밝혔다. ‘나눔으로 하나되는 행복 인천’이라는 슬로건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 캠페인의 목표 모금액은 54억9000만 원. 지난해 인천에서 51억3800만 원(목표액 50억7000만 원)이 걷혀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101.3도를 기록했다. 수은주는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간다. 

 지난달 21일부터 1일까지 5억1792만 원이 걷혀 온도탑 수은주는 9.4도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2도(8억7000만 원)에 비해 모금액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기부 분위기가 냉각된 탓으로 보인다. 한국기부문화연구소가 지난달 전국 병원과 사회복지재단 모금 담당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140명(70%)이 “최순실 게이트가 기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청탁금지법(40명·20%)과 경기 침체(20명·10%) 영향보다 훨씬 컸다.

 인천의 경우 일반인이나 공공기관, 사회단체에 비해 기부액 규모가 큰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하다. 인천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캠페인이 시작된 지 열흘이 넘었지만 적극적으로 기부의사를 밝히는 기업이 지난해에 비해 많지 않다”며 “예년에는 캠페인에 참여할 기업과 기부액 등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천공동모금회는 인천상공회의소와 함께 기업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안을 찾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와 사회단체, 개인에게도 더 많은 기부를 호소하기로 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의 기부 실적도 썰렁한 편이다. 회비 모금액은 다소 늘었지만 회비 납부 회원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달 27일까지 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24억9000만 원)보다 1억3000여만 원 많은 26억3000여만 원이 걷혔다. 이는 회비가 올해 8000원에서 1만 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회비를 납부한 시민은 지난해에 비해 2700여 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가운 소식도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7년 기부와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만든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의 인천 가입자가 올해 22명 추가되면서 총 92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엔 신입 가입자가 18명이었는데, 창립 이후 최다 회원 가입을 기록했다. 조건호 인천공동모금회장은 “세상이 어렵고 힘들수록 고통을 겪는 이웃을 향한 관심이 더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인천지역 관공서나 금융기관 등에 설치된 ‘사랑의 열매’ 모금함과 한 통화에 2000원인 자동응답전화(ARS·060-700-1210)를 이용하면 된다. 032-456-3333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