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의 산실, 부평 미군부대 음악클럽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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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 창작음악극 ‘당신의…’ 26∼30일 국립극장서 공연

 11일 인천 부평아트센터 공연 연습실에 1960년대 인기 팝송과 번안 노래가 울려 퍼졌다. 뮤지컬 배우들이 엘비스 프레슬리의 ‘Don't be cruel’과 최희준의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 같은 노래를 열창했다. 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이 ‘음악도시 부평’의 음악 역사를 소재로 제작한 창작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의 연습 현장이다.

 음악극에는 배우 정욱진 박화홍 이지은 씨 등 20여 명이 출연한다. 한국 대중음악의 산실 역할을 한 부평 일대가 배경이다. 6·25전쟁을 계기로 부평에 주한미군 군수지원사령부 애스컴이 주둔하면서 미군부대와 주변에 30개가량의 음악클럽이 들어섰다. 이곳을 통해 미국의 스탠더드 팝과 로큰롤이 국내에 전파됐고 대중음악 1세대들이 배출됐다. 록음악의 대부 신중현, ‘위대한 탄생’의 키보디스트 김홍탁, ‘김희갑 악단’의 드러머 김성환 씨 같은 연주자와 최희준 현미 위일청 한명숙 이철호 씨 등 가수가 클럽에서 활동했다.

 창작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은 클럽에서 불리던 인기곡 30여 곡을 편곡해 들려준다. 당시 척박한 삶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굳건히 살아가는 젊은 음악인들의 꿈과 열정을 그리고 있다. 26∼30일(28일 휴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이어 다음 달 8∼11일 경인전철 백운역 인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공연한다.

 재단은 전국 순회 및 해외 공연도 계획 중이다. 정부로부터 ‘음악융합도시’로 선정된 부평구는 창작음악극 제작, 부평밴드페스티벌 개최 등 음악 자원 발굴을 위한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다. www.bpcf.or.kr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부평#미군부대#음악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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