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월 동안 지리산 천왕봉 100회 오른 공무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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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양보면 이재구 부면장 화제

지리산 천왕봉 100회 등정을 기념해 친구인 정성완 경남지방경찰청 정보1계장 등과 사진을 찍은 이재구 부면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하동군 제공
지리산 천왕봉 100회 등정을 기념해 친구인 정성완 경남지방경찰청 정보1계장 등과 사진을 찍은 이재구 부면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하동군 제공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국립공원 1호 지리산 정상 천왕봉(해발 1915m) 표지석에 새겨진 글이다. 경남 하동군 양보면에 근무하는 이재구 부면장(57)은 33개월 동안 이 표지석을 100번 마주했다. 2014년 2월 천왕봉 등정을 시작해 5일 100번째 올랐다.

 50대 중반을 지나면서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절감한 그는 첫 등정 당시 ‘3년 안에 천왕봉을 100번 올라보자’고 약속했다. 이후 토요일마다 산행에 나서 예정보다 3개월 앞당겨 목표를 이뤘다.

 이 부면장은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에서 칼바위를 지나 천왕봉에 오른 뒤 장터목대피소를 돌아 다시 중산리로 내려오는 코스를 주로 다녔다. 왕복 5시간 정도 걸린다. 시작한 지 1년여 만인 지난해 초 50회 등정을 마쳤다. 30, 50, 70회 기념은 산을 좋아하는 정성완 경남지방경찰청 정보1계장(56) 등 지인들과 함께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혼자였다. 등산을 하면서 천왕봉과 지리산 풍경을 담은 사진도 찍었다. 올해 공무원 미술대전, 전국 사진 공모전 등에서 입상도 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가족 중 한 명의 건강이 나빠진 이후 꾸준하게 운동을 했다.

 충북 보은 출신인 이 부면장은 1986년 하동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산을 오르면서 몸의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얻은 것이 많다”며 “천왕봉 200회 등정에도 도전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지리산#천왕봉#이재구 부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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