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 40%가 ‘비만’… 10년 전보다 운동↓ 지방섭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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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비만율은 오히려 1.3%P 감소
서울 서초구 비만율 32%인 반면 인천 옹진 47%-강원 인제 46% 달해

 한국인은 10년 전보다 신체활동은 더 적게 하면서 지방은 더 많이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이었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만 19세 이상)의 비만율(비만 유병률)은 33.2%였다. 남자는 39.7%, 여자는 26.0%가 비만이었다. 비만율은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일 경우 살찐 것으로 계산한 수치다. 이에 따르면 여성은 10년 전과 비교할 때 비만율이 오히려 1.3%포인트 감소했지만 남성은 무려 5.0%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의 증가는 운동은 적게 하면서 지방이 많은 음식과 짠 음식, 탄산음료 등을 많이 먹는 추세와 관련이 있다.

  ‘걷기 실천율’(최근 일주일 동안 한 번에 10분 이상, 하루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걸었을 경우)은 2005년 남자 62.4%, 여자 59%에서 2015년 각각 41.8%와 40.7%로 줄었다. 하루 30분 이상 걷는 사람이 절반도 안 되는 셈이다.

 반면 지방 섭취량은 하루 평균 5.9g 증가(45.2g→51.1g)했다. 이는 일주일마다 삼겹살 1인분(150g)을 더 먹게 됐다는 뜻이다. 또 성인 10명 중 3명(27.9%)은 고혈압이고, 5명 중 1명(17.9%)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비만율을 지자체 단위로 분석한 결과도 공개했는데 특히 산간 지역과 섬 지역 비만율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비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 옹진군(47.21%), 가장 낮은 곳은 서울 서초구(32.1%)였다. 강원 인제군(46.21%) 양구군(46.14%)의 비만율도 높았다. 이를 광역시도로 넓히면 제주(42.1%), 강원(41.6%), 인천(38.7%), 전남(38.3%) 순으로 비만인구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섬 등 고립된 지역의 비만율이 높았던 반면, 건강에 더 신경을 쓰고 운동과 관련된 편의시설이 더 잘 갖춰져 있는 도심 지역은 상대적으로 비만율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비교적 건강에 많은 투자를 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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