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의 착한 의료이야기]콜레스테롤 ‘균형’이 중요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상원의료재단 힘찬병원 박혜영 원장
상원의료재단 힘찬병원 박혜영 원장
 “체중도 많이 나가지 않고 평소 기름기 있는 음식과 술, 고기 등도 잘 먹지 않는데 왜 고지혈증이지요?”

 건강검진 결과표를 받아 든 50대 여성의 말이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이라고 하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으로 에너지원이나 체온을 유지하는 데 사용된다. 문제는 콜레스테롤이 몸속에 너무 많아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혈관 속에 쌓였을 때다.

 콜레스테롤의 균형이 깨져 발병하는 고지혈증의 정확한 용어는 이상지질혈증이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에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낮은 상태를 말한다. 즉 LDL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혈액 속 콜레스테롤의 균형이 깨진 것이다. 이러한 이상지질혈증은 혈관에 찌꺼기가 쌓이면서 좁아지는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또 혈중에 지방이 쌓여 지방간과 내장비만을 일으킨다.

 앞서 질문한 환자는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은 사례다.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으면 총콜레스테롤의 수치도 올라간다. 탄수화물 중독 환자들의 대부분 이에 속한다. 식사 후 여분의 열량은 중성지방 형태로 체내에 쌓여 지방세포로 저장돼 있다가 필요할 때 에너지로 사용된다. 지방을 섭취하지 않더라도 탄수화물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하면 중성지방의 농도를 증가시켜 수치가 높아지고 혈중에 지방이 쌓여 지방간과 내장비만 등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를 낮추고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려면 평소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비만은 체중을 줄이고 빨리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매일 30분씩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또 지방 섭취량은 가능한 한 줄여야 한다. 육류 기름의 포화지방 대신 식물성 기름이나 생선류 등의 불포화지방을 섭취해야 한다. 섬유소가 많은 잡곡류와 채소류를 많이 먹어야 한다.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는 탄수화물인 쌀밥, 떡, 국수나 알코올, 각종 간식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거나 당뇨, 심장병 등이 있으면 약물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 발열이나 통증을 동반하지 않아 일부 환자는 약을 먹다가 임의로 중단할 때가 있다. 이는 위험한 생각이다. 콜레스테롤은 대부분 간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더라도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와 지속적으로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원의료재단 힘찬병원 박혜영 원장
#콜레스테롤#힘찬병원#고지혈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