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行 무궁화호 출입문 열린 채 10여 분 달려…승객들 ‘아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31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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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호 열차가 출입문이 열린 채 10여 분 동안 운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1일 코레일에 따르면 30일 오후 9시경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해 익산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 5호칸 출입문이 운행 도중 열렸다. 이 사고는 평택역을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발생했지만 열차가 다음 역인 천안역에 도착할 때까지 약 13분 동안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이번 사고에 따른 부상자는 없었지만 승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번 사고는 일부 승객들이 해당 사실을 코레일 고객센터에 알렸지만 열차 승무원에게 전달되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승무원에게 무전과 개인 휴대전화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며 "최근 파업으로 열차 운행이 줄어든 데다 승객이 몰리는 일요일 오후여서 바빠진 승무원이 연락을 받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고장 원인에 대해서는 "천안역에서 조치를 한 뒤로는 계속 정상 작동했다"며 "목적지인 익산에 도착해서 긴급 점검을 했지만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출입문 센서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해당 열차가 서울 열차 기지로 돌아오는 대로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날로 35일째를 맞는 철도 파업의 여파로 무궁화호 열차는 평상시의 62.7% 수준만 운행하고 있다. 코레일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대체인력 1145명을 최근 채용한 데 이어 25일부터 500명을 추가 모집 중이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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