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쓰레기장이 꽃밭으로 변했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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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동강마을과 백운산 기슭서 환경운동가-주민 손잡고 환경 바꿔

영종도 ‘작은 국화꽃 축제’ 23일 인천 영종도 동강마을에서 ‘작은 국화꽃 축제’가 시작됐다. 쓰레기와 잡초가 수북하던 곳이 아름다운 야생화 꽃밭으로 변한 모습. 영종도해양환경감시단 제공
영종도 ‘작은 국화꽃 축제’ 23일 인천 영종도 동강마을에서 ‘작은 국화꽃 축제’가 시작됐다. 쓰레기와 잡초가 수북하던 곳이 아름다운 야생화 꽃밭으로 변한 모습. 영종도해양환경감시단 제공
 인천 영종도에서 펼쳐지는 ‘동네 가꾸기’ 활동이 화제다. 규모는 작지만 환경운동가와 주민들이 손을 잡고 마을 환경을 바꾸고 작은 축제까지 열고 있다.

 갯벌 보전 활동을 펼치는 영종도해양환경감시단 소속 홍소산 씨(55)는 주민들과 함께 동네 쓰레기장을 꽃밭으로 가꿔 23일 ‘작은 국화꽃 축제’를 열었다.

 인천공항철도 영종역에서 가까운 중구 동강마을 입구 200m² 남짓한 마당에서 국화 박 여주 등 다양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국화꽃 필 무렵’이란 제목으로 시작된 이 축제의 종료일은 정해져 있지 않다. 그저 ‘꽃이 작아질 때까지’다.

 야생화가 핀 마당은 올봄까지 잡초에다 주민들이 마구 버린 조개껍데기, 생활쓰레기가 쌓여 있던 동네 흉물이었다. 홍 씨를 비롯한 몇몇 주민이 3월 쓰레기를 치우고 야생화 씨를 뿌렸다. 요즘 형형색색의 국화꽃이 피었고, 덩굴성 채소인 박과 여주도 탐스럽게 열매를 맺었다. 50여 채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동강마을 주민들은 동네 입구가 쓰레기 대신 꽃으로 단장된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주민들은 앞으로 야생화 텃밭을 확대해 꽃 전시회를 유치할 계획이다.

 영종도 백운산 기슭에서는 또 다른 주민 행사가 진행됐다. 영종도 미사일기지 이전 반대 운동을 벌이던 주민들이 2007년 발족한 ‘영종·용유도 세계문화회’가 22일 영종도의 진산으로 불리는 백운산 남쪽 솔밭(약 1만2000m²)에서 ‘백운산예술제’를 열었다.

 이 예술제는 백운산 남쪽 마을 일대를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려는 취지로 3회째 이어졌다. 영종·용유도 세계문화회를 이끌고 있는 신현승 씨(59)는 “솔밭 옆에 있었던 저수지가 어느 순간 사라졌는데, 주민 힘으로 새로 둑을 쌓아 계곡물을 가두고 정자를 지어 백운산 시낭송회와 미술제를 마련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영종도#동네 가꾸기#영종도 백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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