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 78% “지진땐 사는 집 불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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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이상 819명 설문

 경주 지진 여파로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한 부산 시민들의 불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산발전시민재단이 20대 이상의 시민 81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현재 사는 집이 지진에 안전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7.8%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안전하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여성(82.7%)과 40대(83.3%)에서 지진에 대한 불안이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불안한 심리 상태도 보였다. 재단에 따르면 부산 사하구 주부 김모 씨(40)는 지난달 12일 지진이 발생한 뒤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조사 과정에서 “태풍 때문에 창문이 흔들리는 소리에도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불안하다”며 “2, 3분 사이에 국민안전처와 부산시에서 보내는 재난문자에도 소스라치게 놀란다”고 답했다.

 부산 시민들은 ‘부산과 울산에 밀집된 원전이 지진에 안전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7.5%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또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에 찬성하는 시민은 9.2%에 불과했고 반대는 74%였다.

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경주 지진#부산발전시민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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