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피해 “마린시티, 진짜 마린시티 됐다” 누리꾼 미흡한 대비책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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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5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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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마린시티’의 미흡한 자연재해 대비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5일 제18호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는 나무가 꺾이고, 가로등이 휘는 등 재산피해를 냈다. 유리창이 깨지고 문이 찌그러진 상가의 모습도 발견됐다.

해운대구는 태풍이 지나간 뒤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린시티 호안도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복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지역 태풍 소식에 온라인에선 ‘마린시티’가 상위 검색어로 노출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마린시티에 거주하는 누리꾼들은 실시간으로 마린시티의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하며 불안해했다.

부산 해운대구의 미흡한 재난 대비책을 지적하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아이디 blue****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부산 마린시티 이름값 하는 듯. 파도가 발밑으로. 행정을 욕하는 것”이라고 했고, 아이디 don****은 “마린시티가 진짜 마린시티가 되었다”고 꼬집었다.

실제 과거 마린시티는 태풍이 지나갈 때면 침수 피해가 잦았다. 2003년 태풍 매미 땐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는 피해가 있었고, 2011년 태풍 무이파가 지나갈 땐 해안도로에 주차된 차량이 부서졌다. 2012년 8월 태풍 ‘볼라벤’때도 마린시티 일대가 침수되고 보도블록이 100여 장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호안 방파제를 6m 이상 높이거나 해안으로부터 5㎞ 이내에 대형 방파제를 건설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지만 부산시 등은 예산문제 등으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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