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캠퍼스 중단’ 유기풍 서강대 총장 사퇴…이사회 “반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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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29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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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기풍 서강대학교 총장/동아일보DB
사진=유기풍 서강대학교 총장/동아일보DB
유기풍 서강대학교 총장이 29일 “남양주 프로젝트 좌초 문제부터 예수회 중심 지배구조 문제까지 혼란이 격화되고 있다”면서 임기 5개월을 앞두고 전격 사퇴하겠다고 발표하자, 이사회 측이 “사직서를 내면 반려하겠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남양주 캠퍼스 건립을 둘러싸고 학교 이사회와 갈등하던 유기풍 서강대 총장은 이날 서강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잔여 임기를 희생해서 대안을 촉구해 총장으로서 마지막 책무를 다하기로 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유기풍 총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유기풍 총장이 이사회 측과 갈등을 빚은 ‘남양주 프로젝트’는 서강대학교가 남양주시에 제2캠퍼스를 건립하는 내용이다. 유 총장은 지난 2009년 산학부총장 시절부터 남양주캠퍼스 사업을 주도해왔다.

남양주 프로젝트는 2013년 남양주시와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최근 상세협약을 마무리 지었지만, 지난 5월·7월 열린 이사회에서 캠퍼스 건립 마지막 절차인 ‘교육부 대학위치변경 승인신청’ 안건이 부결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유기풍 총장은 “(남양주 캠퍼스 추진과 이사회 개혁 관련해) 논의조차 하지 않는 이사회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유 총장은 “예수회는 변화와 개혁 과정에서 우려되는 어떤 불확실성도 용납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서강 발전에 대한 절실함보다는 예수회 생업의 터전을 지키는 것이 (그들에게는)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7월 이사회에 반대표를 던진 이사 5명 중 4명이 예수회 신부였다.

그러면서 “이사회가 예수회를 상전으로 모시는 지금의 기형적 지배구조 속에서 서강대는 추락할 수밖에 없다”며 “예수회가 손을 떼고 학교 경영을 전문가에게 일임해야 서강이 살아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기풍 서강대 총장의 사퇴 발표에 이사회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기풍 총장이 이사회에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고 기자회견부터 열었다”면서 “구성원들의 합리적 판단과 화합을 위해 총장이 사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남양주캠퍼스 사업을 승인할 당시 이사회 11명 중 예수회 회원은 5명으로 50%가 안됐다”며 “유 총장이 학내 동의를 거쳐 재원을 별도로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지지했으나 유 총장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기풍 총장은 예수회 신부들의 지지로 선출된 분”이라며 “남양주캠퍼스는 단기적 사업이 아닌 중장기 계획으로 신중하게 점검해가자는 차원에서 사업을 유보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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