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찰, ‘대우조선 비리’ 박수환의 핵심측근 2명 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일 2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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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로비스트로 활동하다 구속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58·여)가 핵심 측근 2명을 내세워 또 다른 홍보대행사 2, 3곳을 차려 운영한 단서를 검찰이 포착했다. 검찰은 박 대표와 호화 해외여행을 한 의혹을 받고 물러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62)의 친형과 처가 임원으로 등재된 F사 관련 계좌 추적에 나섰다.

박 대표가 수주한 일감을 전수 분석 중인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뉴스커뮤니케이션즈가 있는 서울 서대문구의 같은 주소지에 홍보와 광고대행업체인 아테나커뮤니케이션즈컨설팅(이하 아테나)이 2009년 설립된 사실을 확인했다. 계좌추적으로 두 업체 사이에 빈번한 자금 거래가 있었던 정황도 포착했다. 박 대표는 아테나의 사내이사로 올라있다.

검찰은 박 대표의 핵심 측근이자 아테나의 전현직 대표인 김모 씨(41·여)와 이모 씨(44·여)를 소환 조사했다. 두 사람은 홍보업계에서 박 대표의 왼팔과 오른팔로 불린다. 뉴스커뮤니케이션즈의 핵심 임원이기도 하다.

검찰은 김 씨와 이 씨를 상대로 수주한 일감 명세와 업무 형태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대표가 아테나 등을 ‘송사(訟事) 컨설팅’ 일감을 수주하는 창구로 활용하거나 비자금 조성 창구로 이용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홍보업계 관계자는 “(아테나에 대해) 박 대표가 아래 직원들을 위해 회사를 만들어 준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홍보업계에서는 박 대표가 회사를 여러 개 차린 것은 동종업군의 홍보일감을 동시에 수주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회사를 쪼개 비자금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형 자동차 업체 A사 일을 하면서 B사의 홍보 일감을 맡는 것은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법적 윤리적 문제가 생긴다. 이를 다른 회사명으로 일감을 따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검찰은 또 박 대표와 송 전 주필, 송 전 주필의 가족회사인 F사 간에 자금 거래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송 전 주필이 박 대표의 부탁을 받고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62)에게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66·구속기소)의 연임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게 고재호 전 사장(61·구속기소)의 연임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확인할 계획이다. 송 전 주필이 호화 유럽출장 이후, 대우조선해양 관련 우호적인 칼럼이나 기사를 게재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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