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대학병원서 C형 간염 감염 사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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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피 못잡는 감염병]
건국대 충주병원서 3명 확인… 혈액투석때 안전수칙 안 지킨듯

의료진의 부주의로 인한 것으로 의심되는 C형 간염 감염 사태가 또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지난달 22일 서울 동작구 제이에스의원(전 서울현대의원)에서 진료받은 환자 508명의 집단 감염이 확인된 지 10일 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과 7월 충북 충주시 건국대 충주병원에서 혈액투석 치료를 받은 환자 73명 중 3명이 C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환자 3명 중 1명은 이미 C형 간염으로 진단받고 같은 병원에서 혈액투석을 하던 다른 간염 환자의 바이러스 유전형과 같은 ‘2a’였고 유전자 염기서열이 99% 일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12일 건국대 충주병원에서 역학조사 의뢰를 받아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의료진이 감염 관리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정황을 포착했다.

또 병원 측은 C형 간염 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늑장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일 세 번째 환자가 발생했지만 보건당국에 역학조사를 의뢰한 것은 11일 뒤인 지난달 12일이었다. 보건당국은 추가로 C형 간염 환자가 나올 것에 대비해 6개월 주기로 시행하던 C형 간염 정기 검사를 내년 2월까지 1개월마다 하도록 건국대 충주병원에 지시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최근 C형 간염 환자가 유독 많이 진료받은 것으로 확인된 전남 지역 A병원에 대한 역학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A병원에서 진료받은 C형 간염 환자는 203명. A병원이 감염 내과 전문이기 때문에 다른 병원보다 C형 간염 환자가 몰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c형 간염#감염#건국대 충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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