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술 교수 “해외 선박이 콜레라균 몰고 왔을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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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피 못잡는 감염병]
임현술 동국대 예방의학과 교수 “수온 내려가 번질 위험은 적어”

이번 콜레라 사태에서 가장 큰 미스터리는 ‘15년 동안 보이지 않았던 콜레라균이 어디서 나왔느냐’는 것이다. 2001년 콜레라 대유행 당시 국립보건원(현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반장을 맡았던 임현술 동국대 예방의학과 교수(64·사진)는 1일 해외 선박이 콜레라균을 몰고 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콜레라균은 바닷속 플랑크톤에 기생해 번식하는데, 보건당국의 추측대로 경남 거제시 인근 해역에 콜레라균이 번져 있다면 가능성은 △균이 해류를 타고 왔거나 △물고기 아가미 등에 숨어서 왔거나 △해외 선박·선원에 묻어 왔을 경우 등 3가지다. 하지만 해류나 물고기에 이동 수단이었다면 균이 거제시 인근에만 퍼져 있을 가능성은 낮다. 결국 콜레라 발생국에서 출발해 거제 인근 항구에 정박했던 선박이 ‘범인’일 확률이 더 높다는 얘기다. 해외 선박은 전국 검역소 13곳이 일일이 감시하고 있지만 검역관 325명이 한 해 선박·항공기 19만 대를 검사해야 해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임 교수는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 지난달 말 남해에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어 바닷물 온도가 내려간 점 등을 들어 이번 콜레라가 대유행이나 2차 감염으로 번질 위험은 적다고 내다봤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콜레라#감염#임현술#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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